강소기업과 함께 日수출규제 위기를 기회로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원장(강소기업 심층평가위원장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원장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

위기를 뜻하는 crisis의 어원은 ‘분리하다’, ‘구분하다’, ‘전환점’을 뜻하는 그리스 명사 krisis와 동사 krino라고 한다.


‘총균쇠’ 저자로 친숙한 재러드 다이아몬드가 위기를 중대한 고비 혹은 결정적 순간으로 해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5개월 전, 우리 주력 산업을 표적으로 한 일본발 수출 규제로 대한민국 경제 위기가 고조되었다.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뤘다.


우리가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분야에서마저도 결정적 약점이 있었다는 사실에 모두가 경악했다. 


국익을 앞세우는 보호무역주의 앞에 국제분업시스템은 사상누각에 불과했다.


우리 정부와 기업은 즉각 위기 대응에 나섰다. 


기업은 기존 공급망에 대한 미련을 거둬들이고 다각화에 나섰다.


 정부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과학기술 역량을 갖춘다는 목표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 2022년까지 5조원 투입 계획을 발표했다.

예비 타당성 조사 제도의 전면 개선을 포함한 R&D 대응 전략도 세웠다. 


과학기술계도 기술 자문을 제공하고 보유한 특허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총체적 노력으로 대한민국 주력산업이 멈출지도 모를 최악의 위기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상황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필자는 모두가 위기라고 하는 이 순간을 기술 안보를 확보하는 전환점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 중소기업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강소기업 100’

전통적으로 소부장 분야는 중소기업이 주 역할을 맡고 있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유망 중소기업을 선정하여 지원하는 ‘강소기업 100’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미래 신산업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강소기업 100’ 사업은 1000개가 넘는 기업이 신청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소부장 중점 기업과 미래 신산업 연관 기업을 기준으로 1차 서면 평가에서 301개 기업으로 범위를 좁혔고, 2차 현장평가와 3차 전문가의 심층 평가를 통해 80개 기업을 다시 골랐다. 


지난 12월 9일, 55개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첫해 100개의 기업을 모두 선정하지 않은 것은 정책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역량 있는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17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 출범식에 참석, 축사 및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 출범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박영선 중기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특히 최종 평가에 100명의 국민심사배심원이 참여하는 제도를 도입하여 국민과 소통을 강화하고 민의를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국민심사배심원에 865명이 신청하여 국민의 높은 기대와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


필자는 심층평가 위원장, 최종평가 간사로 ‘강소기업 100’ 선정에 참여하면서 국가 경쟁력을 책임질 미래의 유니콘으로서 잠재력을 볼 수 있었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훌륭한 성과를 낸 중소기업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혁신을 춤추게 할 혁신생태계 조성

‘강소기업 100’ 사업은 성공적인 첫걸음을 막 내디뎠다. 하지만 세계가 촌각을 다퉈가며 경쟁하고 있는 지금, 아직 갈 길이 멀다.


선진기술 모방이 아닌 창의 융합적인 기술 개발에 매진해야 할 우리 중소기업이 한정된 자원, 부족한 연구 인력과 인프라에 발목 잡히고 있다.


출연(연)과 대학은 기업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시행하고 IP와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출연(연)의 기술사업화 조직과 네트워크를 통해 중소기업이 당면한 여러 문제 해결에 힘이 되어야 한다. 


‘강소기업 100’에 선정된 기업을 살펴보면 대·중소기업 간 협업 클러스터가 잘 구축된 지역의 기업이 많았다.


세계적 연구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 개발이 가능하도록 지식과 기술 정보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혁신을 춤추게 할 혁신생태계 조성인 것이다.


독일 철학자 니체는 “우리를 죽이지 않는 것은 예외 없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했다. 우리 대한민국에는 지금껏 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로 바꾸어 온 DNA가 있다.


이번 강소기업에 선정된 기업에 진심으로 축하와 함께 윈스턴 처칠의 경구를 빌어 우리 주력 산업의 버팀목이 되어 달라는 당부를 전한다.


“좋은 위기를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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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원고를 송고하실 분은 아래 이 메일을 애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 편집부 201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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