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소화불량 해결하고 마음껏 먹자

맛있는 음식을 눈앞에 두고도 만족스럽게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먹을 때는 좋지만 먹고 나서 주체할 수 없는 복통 때문에 곤란을 겪는 것이다.


음식 앞에서 작아져야 하는 사람들, 소화불량을 극복할 방법은 없는 걸까.

 

▶ 평생 한번은 겪게 되는 질환
65세 정도 되는 여성 환자가 외래진료를 신청했다.


이 환자는 두 달 전부터 항상 속이 더부룩하고 메스껍기도 하고 자주 체한 느낌이 있다고 걱정스러워했다. 


2년 전에 내시경 · 혈액 · 복부 초음파 검사를 했으며 이상소견은 없었다.


환자는 혹시 나쁜 병이 있는지 걱정된다고 해서 다시 검사를 받았다. 검사에는 이상이 없었으며 만성소화불량증으로 진단해 약물치료 후 다소 증상이 좋아졌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환자의 출가한 딸이 최근 이혼을 했으며 딸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결국 이런 스트레스가 발병의 원인으로 여겨졌다.


또 다른 환자는 18세, 고3 여학생이었다. 지속적인 상복부 통증으로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다고 병원을 방문했다.


식욕은 좋았으며 다른 특별한 동반 증상은 없었다.


일단 큰 병이 아니라고 안심을 시켰으며 증상이 심했기 때문에 위산억제약물, 위장관운동개선약물 등을 처방했다.


약물 복용 후 다소 증상은 좋아졌으며 외래 방문해서 약 처방을 받았다.


수능 이후 이 환자의 증상이 사라진 것으로 미루어볼 때 아마도 시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만성소화불량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질환 중 하나다.


사실 소화불량 증상을 겪는 것은 평생 살면서 흔히 있는 일이며 때로 하루에도 여러 번 경험할 수 있다. 


2000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도시농촌 복합형 도시인 강원도 원주시의 9개 면 중 지정면과 호저면의 지역사회 주민 4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연구에서 소화불량의 유병률은 15.5%였고, 그중 남자가 15.0%, 여자는 16.0%로 남녀 간의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실제적인 환자는 설문조사 결과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 불면·우울 등 정신과적 증상 동반되는 경우 잦아

만성소화불량은 흔히 ‘기능성소화불량’이라고 불리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신경성위장염’으로도 불린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검사에서 위염·궤양 등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복부팽만감, 통증 등이 반복되는 질환으로 스트레스와 관련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증상 패턴은 매우 다양한데 속쓰림과 복통 등의 궤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궤양형, 가슴이 쓰린 증상이 나타나는 역류형, 복부팽만감·트림·구토 등 만성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는 운동장애형이 있으며 불면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내시경이나 초음파 등의 검사에서는 아무런 원인 질환이 나타나지 않는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맵고 짠 음식을 섭취하거나 과식·과음·과다한 약물 복용이 위 기능을 떨어뜨리고 과도한 스트레스나 우울증, 신경과민으로 위기능이 억제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는 일반적으로 복부 팽만감·트림·오심·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운동장애형이 가장 많다. 기능성소화불량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정신사회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기능성소화불량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여러 심리적 인자의 이상이 관찰됐는데, 이에는 불안·우울과 같은 부정적 감정·스트레스에 대한 이상 반응·의존적 인격·대응전략의 변화·질병 행동의 변화 등이 있다. 


기능성소화불량 환자들에서 불안장애가 흔히 발견되며 건강한 사람들이나 소화성 궤양환자와 비교할 때 자신의 심리적 상태, 신체적 상태에 대한 지각이 빈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기능성소화불량 환자에서 가장 흔한 증상은 위장증상보다 불안감이라는 보고도 있으며, 이런 기능성소화불량 환자와 연관된 중요한 정신적 요소는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라고 알려져 있다.


 흥미로운 점은 기능성소화불량 환자들은 음식을 급하게 먹는 경향이 있으며, 하루 세끼의 식사를 하지 않고 과식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가능한 한 아침식사는 거르지 말고 가볍게 하는 것이 좋으며, 과식을 피하고 식사시간을 잘 지키면서 가능한 천천히 식사를 하도록 한다.


또한 조미료와 기호품의 사용은 최소로 제한하고, 식사를 하는 동안에는 일상생활의 복잡한 일들은 잊고 음악을 듣거나 유쾌한 대화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술이나 담배·커피·탄산가스가 포함된 음료는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맵거나 자극성이 강한 음식,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음식에 대한 반응은 개개인에 따라 크게 다르므로 본인이 먹어서 불편한 음식을 삼가하는 것이 좋으며 가급적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원인 추적해 습관 교정하고 약물치료 해야
만성소화불량증이 있는 경우 다른 원인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내시경, 초음파 및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만성소화불량증이 있으면서 체중감소·지속적인 구토·토혈·흑색변·혈변 등의 위험 증상이 동반된 경우는 반드시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소화불량증은 대부분 증상이 심하지 않으며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음식, 정서적 사건, 또는 환경적 요인들을 밝혀내고 이를 피하도록 한다.


생활습관이나 식이를 조절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약물요법을 시도한다.


약물요법에는 운동기능항진제, 제산제, 히스타민 H2 수용체 길항제, 프로톤 펌프 억제제 (PPI, Proton Pump Inhibitor) 등이 사용된다.


이때 약물을 투여해 효과가 있더라도 그 약물을 장기적으로 투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개 한두 달 정도 투약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투약을 중단했다가 증상이 재발하면 다시 단기간 동안 투약하도록 한다.


불안·우울 등과 같은 정신사회적 요소가 동반된 경우는 소량의 항불안제나 항우울제의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기능성소화불량증은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질환은 아니지만 만성적으로 불편감을 주어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질환이다.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는 현대인에게 가장 흔한 질환이며 다른 기질적 질환 감별을 위해 기본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은 필수다.


증상 호전을 위해 약물 복용도 필요하지만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스트레스를 없애려는 개인적인 노력도 병행해야 하는 질환이다.


증상 자체만으로 기질적인 질환과 구별할 수 없기에 따라서 설명하기 어려운 체중 감소나 삼킴장애·출혈·지속적인 구토·극심한 통증·발열·황달 등의 소견이 있는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 필요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허정욱 원장은 “만성소화불량 자가진단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파악하고 수개월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의사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한다.

 

예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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