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설 성수품 16만8천t 푼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10대 성수품을 평시의 1.6배 수준인 16만 8천t을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설 성수품 안정 대책’을 추진한다.
겨울철 배추, 무 공급부족에 대비해 정부 비축, 출하조절 시설 등 정부 가용물량 총 1만1천t을 1일 200t 이상 방출하고 농협 계약재배 물량 공급도 확대한다.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오는 4월 말까지 배추 할당관세 적용(27%→0%)을 조기 추진하고 기존에 시행하고 있는 무 할당관세도 추가로 연장(30%→0%)할 방침이다.
산지 유통인 및 김치 업체에 대한 출하장려금 지원으로 적극적인 출하를 유도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농산물유통정보 서비스인 ‘카미스’(KAMIS)에 따르면 13일 기준 배추 한 포기는 4천928원으로 1년 전(2천785원)보다 76.95% 비싸고 평년(3천410원)보다 44.52% 높다. 무는 한 개에 3천177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119.25%, 72.38% 비싸다.
지난해 가격이 급등했던 사과는 전년보다 생산량이 16.6%가량 늘어나면서 전년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설 성수품이 본격 유통되는 이번 주부터 출하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지난 9일부터 진행 중인 농식품부 할인 지원 적용에 올해 처음 시행되는 사과 지정출하 물량도 하루 100t가량 공급되면서 가격은 더욱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배는 생산 감소와 폭염 피해에 따른 유통 가능 물량 감소 영향으로 10개에 4만2천448원으로 평년보다 24.9% 비싸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배 수급 안정을 위해 지난 7일부터 계약재배 물량 1만t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또 수요 분산을 위해 공급 여건이 양호한 사과와 포도 등으로 구성된 혼합선물세트 공급을 확대하고 제수용 배 낱개 판매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감귤은 착과수 감소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소형과 비중이 전년보다 6.5%포인트 줄어들면서 10개에 5천208원으로 평년보다 77.0%나 비싸지만 지난달부터 출하량이 늘어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달들어 생산이 증가한 한라봉, 천혜향 등 만감류를 중심으로 실속형 선물 세트 3만개를 공급하고 할인지원을 통해 감귤 가격을 안정화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달 가격 강세를 보였던 딸기는 이달 들어 작황이 회복되면서 지난 10일 소매 가격이 100g에 2천311원으로 작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농식품부는 지난주 눈 영향으로 출하되지 못한 물량이 이번 주 출하되면서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토마토는 지난달부터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겨울철 주요 출하지에서 생육이 양호해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계란 도매·소매 가격은 1년 전보다 4.7%, 8.3% 각각 하락했고 돼지고기는 가격이 유독 낮았던 작년 1월과 비교하면 높지만 수급은 안정적이다.
식품업계 16개사도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설을 맞아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제품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