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급성 췌장염의 진단기준과 치료 원칙

임광효 대구가톨릭대병원 소화기내과 전임의


급성췌장염(Acute pancreatitis)은 가역적인 급성 염증성 질환으로, 담석·음주·고지혈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췌장의 선방세포(acinar cell)가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이로 인해 췌장에 국소적인 염증이 생기고, 췌장 주변 조직과 다른 장기까지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급성췌장염은 대부분 경증으로 특별한 합병증 없이 3~5일이 지나면 회복되는 비교적 양호한 경과를 보인다. 

그러나 약 20%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된다. 사망률은 치료 전략의 발전과 함께 지속적으로 감소해 약 2% 수준이지만, 중증 췌장염으로 이어지거나 다른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사망률은 증가한다. 

급성췌장염 발생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원인 감별이 이루어져야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므로, 초기 진단은 향후 예후에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췌장염에 대한 다수의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임상진료지침을 마련해 활용하고 있다.

급성췌장염의 원인으로는 담석, 알코올, 고중성지방혈증, 약물, 외상, 담도내시경 시술력, 담도의 낭종성 질환, 췌장담도 선천 이상, 감염증 등이 있다. 

원인 평가 시에는 고중성지방혈증이나 고칼슘혈증과 같은 대사성 질환, 자가면역성 질환의 병력이나 가족력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급성췌장염을 의심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증상은 명치 또는 상복부에 나타나는 심하고 지속적인 급성 복통이다. 

전체 환자의 약 90% 이상이 복통을 호소하며 40~70%에서는 통증이 등으로 방사되는 양상을 보인다. 다만 통증의 정도가 질환의 중증도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상복부와 우상복부 압통이 동반되기도 하며 식욕부진·오심·구토, 위장 운동 저하로 인한 복부 팽만감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급성췌장염은 명치 또는 상복부의 심한 급성 복통, 혈청 췌장효소(아밀라아제 또는 리파아제)가 정상 상한치의 3배 이상 상승, 급성췌장염에 합당한 복부 영상 소견(조영증강 CT 혹은 MRI)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이 충족되고, 다른 췌장 질환이나 급성 복통을 일으키는 질환이 배제될 경우 진단된다.

초기 치료로는 적절한 정맥 내 수액을 즉각적으로 공급하고 적극적인 통증 조절을 시행한다. 예방적 항생제는 선제적으로 투여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급성 담석성 췌장염에서 담도염이 있거나 담도 폐쇄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조기에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RCP)을 시행한다. 

질환이 진행돼 괴사성 췌장염이 발생하면 보존적 치료를 기본으로 하되, 필요 시 항생제 투여와 배액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복부 구획증후군 등 중대한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한 환자는 경구 식사가 가능해지고 염증 수치가 호전되며 발열이 없을 때 퇴원할 수 있다. 

재발 예방을 위해 담석성 췌장염의 경우 조기 담낭절제술이 권장되며, 금주와 식습관·생활습관 교정 교육이 중요하다. 

이후 지속적인 외래 진료를 통해 재발 및 만성화 여부, 합병증 발생을 확인하고 당뇨병 발생 여부도 추적 관찰한다. 

췌장의 외분비 기능 저하가 확인될 경우에는 효소 보충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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