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가 남긴 상처, 따듯함이 보듬다

경북 영덕군은 지난 10월 6일 태풍 ‘콩레이’의 예상치 못한 진로 변경에 많은상처를 안겼다.

1,100 여 가구가 침수되고 500여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금 영덕 전체가 태풍이 남긴 상처에 시름하고 있다.

하지만 잇따라 들려오는 따뜻한 미담들이 피해민들의 상처를 보듬고 있다.

태풍의 내습으로 시야가 흩어질 정도로 거센 비가 몰아치던 10월 6일 11시 경 축산항의 저지대 쪽으로 물이 급격하게 불어나고 있었고
축산면 체육회를 비롯한 청년단체 회원들은 집집마다 골목으로 2~3명씩 조를 이루어 어르신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축산면 체육회 회장 김원주씨는 허리까지 물이 차오르는 급박한 상황에 자신의 차량이 물에 잠기고서도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사람들을 옮겨 날랐다. 덕분에 차량은 완전히 못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에도 체육회, 청년회 회원들과 마을(축산1리) 이장은 매일 아침 6시 30분 이재민들의 임시 대피소인 축산출장소로 나와 배식보조와 자원봉사자 현장 안내물품배부에 힘쓰고 있다.

축산면 복구담당자는 피해지역을 누구보다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이들 덕분에 현장관리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강구시장에서도 훈훈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10월 6일 오전 휴일 비상근무를 하던 환경미화원 ‘이경훈’씨는 강구시장 안으로 물이 사람 키만큼이나 불어나자 차에 있던 스킨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혼자서만 20명의 주민들 구해냈다고 한다.

이후 소방관들과 함께 보트를 이용하여 주민대피에 누구보다 앞장섰고 강구시장에는 단 1명의 인명피해도 없었다.

이 밖에도 지난 8일부터 영덕읍에 소재한 전기공사업체 ‘일신’에서는 축산항의 피해 주택을 일일이 방문하여 고장난 전기설비 수리와 시설교체를 무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기존 직원 이외에 일부러 복구기간 기술자를 2명 더 고용하여 빠른 복구를 위해 힘쓰고 있다.

남정면에 소재한 한 유명 횟집에서는 10월 11일~12일 이틀간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무상으로 물회를 제공했다고 한다.

이번 태풍으로 집이 침수되어 어머니와 함께 임시대피소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은 “이번 태풍으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다.

아주 먹먹한 아픔이다.

그래도 많은 분들의 도움이 마음만은 따뜻하고 정말 많이 고맙다”고 전했다.대구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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