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 제414 정기연주회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14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4월 2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마에스트로 곽승의 지휘로 펼쳐진다.


5년 6개월간 대구시향을 이끌었던 곽승 지휘자는 이번 무대에서 베토벤, 버르토크, 본윌리엄스에 이르는 고전에서 현대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날 협연 무대에 오르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윤진은 270년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역사상 최초의 여자 부악장이자 종신단원으로 활동 중인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이날 곽승 지휘자가 선택한 첫 곡은 영국의 현대 작곡가 본윌리엄스의 대표작 “토마스 탤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이다.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이 곡은 16세기 영국 튜더왕조 시절 활동한 작곡가 ‘토마스 탤리스(1505~1585)’가 매튜 파커 켄터베리 대주교의 시(詩)를 바탕으로 작곡한 아홉 개의 노래 중 세 번째 곡을 주제로 택해 만든 단악장의 환상곡이다.

 

본윌리엄스의 대가다운 면모를 보여준 첫 작품으로 16세기 영국 합창곡이나 기악곡에 대한 깊은 통찰을 엿볼 수 있다.


글로스터 축제에 사용하기 위해 의뢰받아 1910년 작곡 됐으며, 그 해 11월 글로스터 대성당에서 본윌리엄스의 지휘로 초연된 것으로 전해진다.


본윌리엄스는 당시 성당의 내부 공간 구조에 따라 연주자들을 현악 오케스트라, 현악 앙상블, 현악 4중주단까지 세 그룹으로 나눠 서로 다른 공간에 배치해 연주하도록 함으로써 입체 음향효과까지 더했다.


곡의 분위기는 심각하고 엄숙해 마치 진혼곡 같다. 여리게 연주되는 합주의 서주가 장중하게 꿈결처럼 펼쳐진 뒤, 낮은 현악기의 피치카토에 이어 바이올린에서 탤리스의 주제가 은밀하게 나온다.


이 주제는 일곱 개의 다른 모습으로 변주되어 반복된다.


이후 새로운 선율이 제2주제로 등장해 대위법적으로 전개되다가 원래의 주제를 암시하는 종결부로 곡을 마친다.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조윤진이 버르토크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Sz.112”를 협연한다.


1938년 완성된 이 작품은 원래 버르토크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바이올린 협주곡이 버르토크 사후 발견되면서 작곡 순서에 따라 이 곡은 제2번이 되었다.


헝가리의 바이올리니스트인 졸탄 세케이의 의뢰로 만들어졌고, 총 3악장 구성이지만 마지막 악장은 마치 제1악장의 변주곡 같은 느낌을 준다.


현대 음악의 거장 중 한명인 버르토크는 이 곡 속에 동양의 5음계를 비롯해 온음음계, 반음음계, 12음렬 등 민족 음악의 선율을 채용하기도 했다.


따라서 현대 음악 작곡기법의 많은 부분이 이 한 곡에 압축되어 있으며, 더불어 독주 바이올린의 용법, 관현악법, 오케스트라 악기 주법 등도 매우 독특하다.


이 전체를 긴밀하게 통합한 버르토크의 구성력이 매우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곡을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윤진은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 독일의 뮌헨 음대와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울프 발린 교수를 사사, 최고연주자과정을 최우수 졸업하였다.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역임하였고, 2006년에는 독일 베를린 도이치 교향악단의 페렌츠 프리차이 장학금 장학생으로 뽑히기도 했다.


리피저 국제 콩쿠르 특별상, 라이온스 클럽 음악상 콩쿠르 1위 등을 수상하였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인 조윤진은 2008년 거장 리카르도 샤이에게 발탁되어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종신 단원이 되었다.


그러다 28세의 나이로 독일 함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악장(2011~2012년)으로 초빙되었다.


이후 2년간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린 게반트하우스는 2013년, 오케스트라 창단 이래 처음으로 한국에서 온 조윤진을 부악장으로 영입하였다.


현재 그녀가 몸담고 있는 독일 라이프치히의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1743년 작은 연주회를 연 것이 그 시초로, 세계 최고(最古)의 민간 관현악단이다.


특히 멘델스존이 1835년부터 이 악단의 종신 지휘자로 활약하면서 세계적인 교향악단으로 성장했다.


2005년 9월부터 현재까지는 리카르도 샤이가 지휘하고 있다.


끝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곡은 클래식의 대명사 베토벤의 “교향곡 제7번 A 장조, Op.92”이다. 1813년 12월 8일 베토벤이 직접 지휘봉을 들고 초연한 곡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역동적인 리듬은 듣는 이의 마음까지 들썩이게 한다. 때문에 작곡가 리스트는 이 곡을 ‘리듬의 신격화’라 했고, 바그너는 ‘무도의 신격화’라 평하기도 했다.


이 작품에는 베토벤의 강한 의지와 주장의 관철, 추진력 등이 그만의 음악성으로 잘 나타나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그의 “교향곡 제3번 영웅”과 “교향곡 제5번 운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곡을 쓸 무렵 30대 중반이었던 베토벤은 귓병 악화와 연인과의 결별, 궁핍한 생활 등으로 깊은 절망감에 빠져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베토벤은 인간의 강인함을 음악에 담아 전했고, 자신의 내적 상처와 슬픔을 극복해 나갔다.

그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 바로 “교향곡 제7번”이다.

이 작품에서는 주제의 수평적인 진행과 춤을 추는 것 같은 리듬으로 전곡을 통일 시키고 있다.

작곡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1806년 제2악장의 악상을 스케치했고, 1811년부터 다음 해에 걸쳐 전곡을 완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지휘를 맡은 한국의 대표적인 마에스트로 곽승은 열여섯 살부터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등에서 트럼펫 주자로 활동하였다.

메네스 음대 수석 졸업을 거쳐 뉴욕의 아메리칸 발레단 지휘자로 데뷔해, 뉴욕 시티센터 조프리 발레단, 에글레프스키 발레단에서 지휘자로 활동했으며 애틀랜타 심포니 및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부지휘자, 오스틴 심포니 상임지휘자, 오리건 선리버 뮤직 페스티벌 예술감독을 지냈다.


국내에서는 부산시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고문 및 음악감독 등을 역임하였고, 2008년 10월부터 2014년 3월까지 대구시향 제9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하였다.


현재 KBS교향악단 수석 객원지휘자로 재직하며 여유와 관록이 묻어나는 지휘로 호평을 받고 있는 그는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특임교수 및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 지휘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연주를 앞두고 곽승 지휘자는 “오랜만에 대구시향과 함께 서는 무대라 감회가 새롭다. 한층 더 성숙해진 대구시향과의 호흡이 무척 기대된다.


특히 이번 연주회에서는 독일을 깜짝 놀라게 한 바이올리니스트 조윤진과의 협연을 비롯해 고전음악과 현대음악의 감동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레퍼토리 등으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또 대구시향과의 협연으로 국내 첫 데뷔 무대를 갖게 된 바이올리니스트 조윤진은 “버르토크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은 2009년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협연 했었고, 오케스트라 오디션 곡으로 매번 연주해왔다.


하지만 오케스트라의 편성 및 곡의 구성이 매우 복잡하고 자유로워 쉽지 않은 곡이다.


평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리의 색깔과 캐릭터들에 중점을 두고 큰 편성인 오케스트라의 여러 악기들과 완벽한 호흡을 맞춰나가겠다.”며 포부를 전했다.


대구시향 “제414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A석 1만 6천원, B석 1만원이며, 국가유공자, 장애인(1~6급) 및 장애인 보호자(1~3급), 만 65세 이상 경로, 학생(초․중․고․대학생)은 확인증 지참 시 50% 할인 된다.


공연일 오후 5시까지 전화(1544-1555) 또는 인터넷(http://ticket.interpark.com)으로 예매 가능하고, 대구시민회관 홈페이지(www.daegucitizenhall.org)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위치한 dg티켓츠(053-422-1255, 월요일 휴무)에서 구입 시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단, 모든 할인의 중복적용은 불가하며,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설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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