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당연” vs “납득 안돼” ...尹 대통령 구속에 대구시민 엇갈린 반응
헌정사상 첫 현직 대통령 구속에 대해 대구시민들의 의견은 찬반이 엇갈렸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가 내란인 만큼 구속은 당연하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구속 사유가 잘 납득되지 않는다는 회의적인 입장도 나왔다.
주부 이모(49)씨는 “구속은 당연히 돼야 한다. 최대한 빨리 탄핵 가결시키고 나라가 빨리 안정이 돼야 한다”며 “민주당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윤 대통령이든, 이재명 대표든 모두 합당한 벌을 다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28)씨는 “내란죄가 성립할 거라고 생각돼 구속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때다 싶어서 잇속 챙기려는 야당과 정권을 지키려는 여당 간의 싸움은 그만 봤으면 좋겠다”고 정치권을 비판했다.
반면 구속 결정이 내려진 데 적절한 이유가 있는지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학교 교사 곽모(54)씨는 “도주 우려도 없는데 현직 대통령을 구속하는 건 과한 조치가 아닌가 싶다. 학생들에게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직장인 정모(34·대구 서구)씨는 “그냥 안타깝고 한 나라와 대통령이 어쩌다 이런 상황까지 왔는가 싶다. 탄핵 결과도 안 나왔는데 구속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어찌됐던 대한민국의 이미지도 내려앉은 날이다. 모든 게 다 정리되고 국민들에게 좀 안심되고 좋은 소식이 들리면 좋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구속이 발표되기 전날인 18일 대구 시내에선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와 탄핵 반대 집회가 연달아 개최됐다.
대구 부정선거 부패방지대와 세이브코리아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중구 반월당네거리 인근 도로와 옛 중앙파출소 앞 광장 등에서 부정선거 규탄 및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내란선동 더불어민주당 해산’ 등 피켓을 들고 “탄핵 무효”를 연신 외쳤다. 홍석준 전 국회의원은 “지금은 좌파와 우파의 대결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는 국가 세력과 반국가 세력의 싸움”이라며 “민주당은 줄탄핵을 통해 삼권분립을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에 맞서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5시께 중구 동성로 CGV한일극장에서 대구시민시국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파면과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했다.
대구시국회의는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궤변은 무시하고 민주공화국의 절차에 따라 반란의 지도자를 엄정하게 심판하는 것”이라며 “여전히 내란을 선동하고 있는 내란의 우두머리와 내란 지지세력을 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