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여자축구팀 방한에 남북교류협력기금 3억 지원
정부가 오는 17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출전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북한 여자클럽 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을 응원하는 국내 민간단체들에게 남북교류협력기금 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경기가 남북 상호이해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민간단체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응원단 구성에 기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북한 여자축구단은 17일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20일 경기도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위민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준결승에서 승리하면 23일 결승전 경기까지 치러야 하기 때문에 결승전 일정까지 감안해 3억원을 책정했다는 것이 통일부의 설명이다.
경기 관람 티켓을 자비로 구매하는 일반 축구팬들과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지적에 통일부 당국자는 “여러 민간단체들의 지원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3억원 책정 근거에 대해 “(단체들의 경기관람) 티켓 비용과 피켓 등 응원 도구 제작 비용 등으로 3억원을 잡은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단체 수는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정부는 기본적으로 응원은 자율에 맡긴다는 입장이지만 특수한 사례이기 때문에 AFC·대한축구협회를 비롯한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구호나 깃발 등 응원과 관련한 사항을 정리해 안내할 예정이다.
북한은 예비 선수 4명을 포함한 선수 27명과 지원 인력 12명 등 총 39명이 방남한다고 통보했다.
정부는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북측 선수단 방남 승인 신청을 일괄 접수했고 북한 선수단 입국 전에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북한 선수단이 남한에서 열리는 스포츠 행사에 참가하는 건 2018년 말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 이후 약 8년 만이다.
국내 대북 민간단체들은 북한 클럽선수단의 방남을 앞두고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응원단을 모집한 상태다. 전체 응원단 규모는 약 2천5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현재 응원에 참여하는 민간단체를 취합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규모를 확정할 수 없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북한’이라는 호칭을 쓰지 말라는 권고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통일부 당국자는 “그와 비슷한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북한은 국제 경기에서 한국 등 외부 취재진의 ‘북한’ 호칭 사용에 거친 거부반응을 보여왔다. 또 우리 국민이 북한 국기인 인공기를 소지하거나 흔드는 행위는 현행 국가보안법상 금지된다.
통일부는 이번 대회와 관련해 “좋은 선례를 만들기 위해 국제 경기로서 AFC를 통해 운영될 수 있도록 그 틀을 존중해나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북측 선수단의 안전과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을 보장하는 것이 정부의 기본적인 역할인 만큼 통일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가 긴밀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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