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고장’ 대구서 밀감·레드향
기후변화로 곤충의 생태환경과 과수 농업의 변화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대구에서 채집된 월별 일본뇌염 매개 모기 개체수가 5천 마리를 넘긴 시점은 2021년 6월(5천922마리)에서 지난해 7월(7천929마리)로 늦어졌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023년까지 매년 5∼10월 110회 실시했던 도시공원에 대한 모기 감시를 2024년부터 3∼11월, 130회로 확대했다.
기후 온난화와 매개체 서식 환경 변화 등에 따른 모기 서식지의 확대, 모기 매개 감염병 증가 우려에 대응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다 보니 예전에 살지 않던 모기가 국내에 서식하는 경우가 종종 보고가 되고 있다”며 “채집되는 모기 개체 수 등을 통해 기후 변화 추이를 추정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일본뇌염 매개 모기의 첫 발견 시기는 10년 전 4월 초가 많았다면 최근 5년 사이에는 3월 말로 당겨진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재배 한계선이 북상하면서 과거 가을철 작물인 ‘사과’의 고장이었던 대구에서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도 점차 늘고 있다.
대구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대구에서 밀감, 레드향, 레몬 등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는 9곳이다. 전체 재배 면적은 약 1.1㏊(헥타르)다.
센터는 감귤을 대구 농업의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재배 농가 확대 시범사업과 재배기술 보급에 힘쓰고 있다. 기후 온난화에 따른 재배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재배기술의 현장 적용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때아닌 냉해에 과수 수확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전국 2대 체리 주산지인 대구 동구 상동마을 농가들은 지난해 수확량이 30% 이상 줄어드는 피해를 입었다.
개화 시기인 봄철 저온 피해에 체리 나무들이 전반적으로 과실을 맺지 않은 탓이다. 농가는 올해엔 별다른 이상기후 없이 상동체리 수확량이 정상 수준으로 오르기를 바라고 있다.
변덕스러운 날씨로 계절성 축제 개최 시기가 변경되거나 아예 취소되는 사례도 이어졌다. 지난해 가을철에는 단풍 절정 시기가 늦춰지며 단풍 축제 개최에도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경북 안동시는 지난달 17일부터 일주일여간 개최 예정이던 ‘2026 안동암산얼음축제’를 최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근한 날씨로 충분한 얼음 두께가 확보되지 않는 등 대규모 축제를 개최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해당 축제는 지난 2021년과 2024년에도 이상 고온의 영향으로 개최되지 못했다.
주최 측은 “대규모 축제를 안전하게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관광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내린 부득이한 결정”이라며 “내년에 더욱 알차고 즐거운 축제로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단풍은 통상 하루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면 물들지만 기온이 높아지면서 절정이 늦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대구 동구 ‘제24회 팔공산 단풍축제’ 주최 측은 지난해 10월 23일부터 행사를 열 예정이었지만 단풍 절정 시기가 늦어지면서 29일∼11월 2일까지로 당초 계획보다 엿새 미뤘다.
기상전문업체 웨더아이에 따르면 단풍 절정 시기는 1990년대에 비해 2000년대에 전국 평균 2.4일 정도 늦어진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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