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대통령인데…” 시민들 한숨·발동동
“그래도 우리나라 대통령인데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19일 대구 동대구역은 싸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시민들은 발길을 재촉하면서도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 영장 발부 관련 뉴스가 나오는 대합실 안 TV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뉴스를 시청하던 40대 박모 씨는 “‘정말 대통령이 구속되는 것인가’ 조마조마하면서 이번 주 내내 관련 뉴스만 찾아봤다”며 “사회 분위기도 뒤숭숭하고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헌정사상 첫 현직 대통령이 구속됐다는 뉴스들이 전해지자 지켜보던 시민들은 “아이고”, “어떡하노” 한숨을 내쉬며 발을 동동 굴렀다. 혀를 쯧쯧 차거나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70대 이모 씨는 “아무리 대통령이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다고 해도 우리나라 대통령 아닌가”라며 “잘못 저지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가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한숨쉬었다.
60대 여모 씨는 “현직 대통령이 차가운 구치소에 수감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꼭 이렇게까지 해야되는지 모르겠다”고 울상지었다.
반면 다른 한켠에서는 박수를 치거나 짧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젊은 연령대에서는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인 윤 대통령을 구속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직장인 김모(35)씨는 “서민들은 이렇게 먹고 살기 팍팍한데 계엄을 선포하고 사회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든 이유가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다”며 “불법을 저질렀으니 구속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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