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임헌우 교수, 세계적인 디자인상 휩쓸어
최근 지역대학의 한 교수가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휩쓸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계명대 시각디자인과 임헌우(45, 남) 교수.임 교수는 최근 미국의 저명한 디자인대회 'GDUSA(그래픽디자인 USA) 2012'를 비롯해 세계 3대 디자인대회로 알려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2(red dot design award 2012)'와 'iF 디자인어워드(iF Concept Award) 2013'에서 본상(Winner)을 수상했다.
특히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GDUSA' 이 두 대회는 지난 해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필에 대한 오마주(경의)를 담고 있는 이번 수상작은 파버 카스텔 한국지사와 협업으로 제작된‘파버 카스텔 2012 캘린더’로 연필을 이용한 독특한 바인딩 기법과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디자인으로 제작 당시 디자인계의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월간디자인지를 비롯한 관련 전문지에서 갖고 싶은 캘린더로 소개되기도 했다.
임 교수는“연필은 호모 파베르(Homo faber, 도구의 인간)인 인간이 발명한 도구 가운데 가장 위대한 생각 도구”라며“영국의 소설가이자 정치가인 에드워드 리튼(Edward Bulwer-Lytton, 1803~1873)의 명언‘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펜은 칼보다 강하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각종 칼과 소음을 상징하는 핸드마이크, 유명한 미키마우스 심벌, 아인슈타인의 공식 등 인간이 만든 창조물과 연필 한 자루의 대조를 통해 연필의 힘을 은유적으로 시각화하고, 일명 톰슨이라는 방식으로 연필이 들어갈 위치를 뚫어 캘린더를 넘기더라도 연필은 계속해서 보이도록 디자인해 연필의 위대함과 쓰임새를 호소력 있게 전달하고 있다.
작품 디자인과 관련해 그는“2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파버 카스텔의 기업 정체성을 연필 한 자루에 담아내고자 고민했다”며“캘린더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인간이 만든 각종 도구들과 연필의 대립구조가 시각적으로 구현돼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특히 맨 뒷장에는 연필이 총알의 형태로 표현됨으로써‘연필이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계명대 임헌우 교수는“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인대회에서 2년 연속 본상을 수상해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열심히 작업해 지속적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장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