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반전 카드 필요" 속앓이…이재명, 민생현장 행보 예고
與 이슈몰이에 위기감…“이재명 ‘3% 성장론’도 빛바래”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확장론’, ‘공매도 금지’ 등 정부·여당발 정책 드라이브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이슈 주도권 경쟁에서 번번이 밀리면서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특히 국민의힘의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두고는 총선용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온갖 정국 이슈를 빨아들이며 결국 야권에 불리한 소재로 작용하지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7일 “정부·여당과의 이슈 선점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의제를 우리가 먼저 던져야 하는데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식 농성 후 한 달 만에 복귀한 이재명 대표가 작심하고 내건 ‘3% 경제성장론’도 여당의 연쇄 이슈몰이에 빛바랬다는 내부 목소리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의 우선적 가치인 복지와 분배가 아닌 ‘성장’에 방점을 둔 이례적 메시지였는데 결국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며 “획기적인 ‘반전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민주당은 이 대표의 민생 현장 행보 재개와 동시에 ‘민생 이슈몰이’로 맞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날 당 고위전략회의에서는 이 대표가 작년 8월 취임 이후 간간이 해 온 ‘민생 경청투어’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 정국에 들어선 만큼 민주당이 주력해 왔던 지역화폐·R&D(연구·개발) 예산 복구를 비롯해 전세 사기 피해방지 등이 주된 과제로 언급됐다고 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아직 체력이 회복되지 않았으나 일주일에 민생 일정 1개 정도를 챙기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한다”며 “단연 ‘민생 경제 회복’이 메인 테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정책위원회와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협업해 마련한 이른바 ‘민생 프로젝트’ 결과물을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주요 민생 이슈와 관련한 세대·계층별 정책 과제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 횡재세 도입’을 주제로 한 8일 토론회(정책위·민주연구원 공동주관)가 신호탄으로 보인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슈 메이킹에서 정부·여당에 밀리는 것은 당연하다. 야당의 구조적 한계”라면서 “다만 여당의 자극적인 선동에 부화뇌동하기보다는 차분하게 민생과 관련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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