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차기 全大 당권 경쟁’ 물밑 시동
박지원ㆍ김부겸 출마 굳혀..박주선 고민
차기 당대표는 내년 4월 치러질 총선 후보들의 공천권을 거머쥐고 있는데다 대선 국면에서도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여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내년 대선을 앞둔 민주당은 당권대권 분리 조항‘에 따라 오는 11월 전당대회가 예상된 가운데 벌써부터 차기 당권을 향한 주자들의 물밑 시동이 걸리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전남 담양을 방문, ”제가 하던 연속극 주인공을 마치고 다음 연속극을 준비하고 있다“며 당권 도전을 강력히 시사했다.
현재로선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수도권 출신 3선인 김부겸 의원이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박주선 최고위이도 출마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학규 대표의 4ㆍ27 분당 재보선 지원을 위해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접었던 김부겸 의원은 전국조직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국정당화를 모토로 자신의 지역적 뿌리인 영남 개혁세력의 결집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내달 7일 지지조직인 ‘동북아위원회’ 국제회의를 여는데 이어 9월께 위원회 공식 출범을 준비하는 등 사전 물밑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내 486 대표주자인 이인영 최고위원의 출마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 통합위원장인 그는 19일 “일단 야권통합에 집중하겠다”며 출마여부에 아직 여운을 남겼다.
이밖에도 3선의 이강래 이종걸, 재선의 문학진 의원 등이 출마를 고려중에 있으며 김태랑 김한길 신기남 정균환 정대철 전 의원 등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면서 20여 명에 달하고 있다.
당 일각에선 정세균 최고위원이 당권 도전 쪽으로 선회할 경우 판이 흔들릴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으나 정 최고위원측은 “대권 도전 의사에 변함이 없다”고 이런 관측을 일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노계 일각에선 야권 통합에 대비해 한명숙 전 총리 추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따라서 차기 전대 구도는 야권 통합의 향배와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 등 이른바 ‘빅3‘의 표심, 한나라당 전대 결과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진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