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지사 업무 복귀
"다음세대들 차별 받을 것 걱정"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의 공정한 입지선정을 촉구하며 이달 13일부터 단식농성을 하다 병원에 입원했던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23일 업무에 복귀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3일 업무 복귀를 알리는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난 단식은 정부의 잘못된 결정과 지방의 절박한 현실을 호소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시도민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신공항이 없어도, 과학벨트가 없어도 당장은 살아가지만,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지방에 산다는 이유로 차별 속에 살아갈 모습이 눈앞에 선명하기 때문에 분노할 수 밖에 없었다”며 그간의 고뇌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반복적으로 균형발전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무시될 우려 때문에 울분이 더 컸다”면서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등 우리 앞에 놓인 과제를 과감하게 주장하고 하나 하나 구체화 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D(대구)·U(울산)·포항(P) 연합캠퍼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DUP연합캠퍼스는 정부의 고심한 흔적이 보이나 계획수준에 불과하다”며 “이에 대한 수용여부는 정부의 추진상황을 봐가면서 ‘G(경북)·U(울산)·D 과학발전협의회’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DUP연합 캠퍼스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포스텍(포항공대), 울산과기대(UNIST)에 클러스터 형태로 구성되는 과학연구원 소속 연구단으로서 2017년까지 1조5천억원이 투입된다.
김 지사는 과학벨트 유치 실패에 대한 입장과 향후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범 시도민공동유치위원회에서 지난 18일 정보공개를 청구한 결과가 20일내 공개여부가 판가름 난다”며 “공개여부 결정에 따라 정부의 부당성이 드러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행정소송과 관련해서는 “현재 소송수행단(변호사 등)에서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소송실익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마지막으로 “이번에 민심의 거대한 힘을 다시 한 번 더 느꼈고, 새로운 희망을 봤다”며 “‘대구경북 비전그룹’을 출범시켜 지역 희망을 위한 구체적 플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13일 과학벨트 선정기준의 불합리성 개선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가 17일 경북대병원에 입원한 뒤 3일만에 퇴원해 휴식을 취해왔다.
김진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