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영어시험, 수능 영어 대체 가능성
이르면 2016학년도부터 수능 영어시험이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으로 대체될 것으로 유력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대구·경북지역 일선학교들은 당초 2014년부터 수능에서 영어시험이 A·B형으로 나눠지는데 대비해 왔지만 중장기적으로 영어교육의 변화가 필요할 전망이다.
또 지역대학들도 입학처 등 대학본부에서 수능을 통한 영어 우수생 선발이 아닌 말하기·듣기·읽기·쓰기등에서 우수한 학생을 모집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6일 2016학년도 수능 때까지 3차례 시범평가를 더 실시할 예정이지만, 내년에 시행되는 2013학년도 대입의 수시모집부터 일부 대학 및 학과를 대상으로 시범활용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안에 따르면 고교생용 국가영어능력평가(성인용은 1급)는 대학공부에 필요한 기초학술영어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2급 시험과 일상생활에서 실질적으로 쓰이는 실용영어능력을 평가하는 3급 시험으로 구분된다.
인터넷으로 보는 시험은 읽기·듣기·말하기·쓰기 등 4개 영역을 절대평가 방식으로 평가하며 A,B,C(Pass), F(Fail) 등 4단계로 등급이 매겨진다. 시험 난이도는 수능 영어보다 조금 더 쉬운 수준이다.
말하기와 쓰기 영역은 수능과 달리 직접 영어로 말하거나 서술해 답해야 하며 고3 때 두 번 응시해 좋은 성적을 택할 수 있다.
교육부의 이같은 안에 대해 대구시 교육청 관계자는“당초 2009년, 2012년부터 영어시험이 바뀐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번에 교육부 안이 결정된 것 같다”며“처음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선학교에서 영어교육을 올바르게 지도할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 적극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대학 관계자는“수능으로 만 영어평가를 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여러차례 있었다”며“2016년부터 학생선발에 반영할 계획이지만 대학특성에 맞게 4개 영역중 어느분야에 가산점을 두는 것 등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학원가에서는 벌써부터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본격적으로 적용받는 중학생과 초등생들의 수요에 대비해 강좌 개설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일선 학교가 그런 시험을 준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어릴 때 영어를 많이 접한 학생들에게 매우 유리한 시험인 만큼 관련 사교육 시장이 대거 커질 것 같다”며“고교 때만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볼 수 있게 한다지만 중학교 때부터 일찌감치 이 시험에 대한 대비를 끝내려는 선행학습 수요에 부응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학원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는 2012년 하반기에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공신력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수능 대체 여부를 확정한다.
수능 대체가 결정되면 현재 중학교 2학년이 수능을 보는 2015년 실시 2016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