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사랑 365일 실천, 대구의료원 법등회

“부처님의 자비로움이 어떻게 부처님 오신날이라고 해서 더 빛나겠습니까. 일년 365일 항상 빛나는 부처님의 사랑을 그저 작게나마 실천하는 거지요”.

대구의료원의 불자모임인 법등회의 환우에 대한 사랑이 부처님 오신날에 재조명되고 있다.

대구의료원 법등회는 지난 2008년 7월 지도법사인 정법 스님을 모시고 법당보살님과 더불어 29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처음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법등회는 회원 서로간의 친목 도모와 직장 생활에서의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회사 동아리의 기본 목적에 충실한 것은 물론 매달 두 번째 주 금요일에 의료원에 마련된 법당에서 정기 법회를 가짐으로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법문을 통해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이들의 육체적, 정신적 안녕이야말로 환우를 대하는 의료원 직원으로서 기본적인 친절 봉사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회원들은 분기별로 해인사, 통도사 등 주요 사찰 순례를 함으로써 보다 깊은 법문을 깨닫고 자기 반성과 수양의 시간도 갖고 있다.

이들의 이같은 ‘공부’는 자연히 환우들에 대한 애정으로 재탄생된다.

의료원 법당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지역민과 환우를 위한 정기법회가 열리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 오후 3시에는 호스피스병동 법회와 수계(임종 기도)행사를 펼쳐 질병과 힘든 투병생활로 지친 환우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박진희 대구의료원 법등회장은 “회원 수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지만 독실한 불심으로 의료원에 오는 환우나 가족들을 최대한 편하게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남들은 봉사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봉사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 하는 공부라고 생각해 늘 즐거운 마음으로 부처님의 베푸심을 닮으려 한다”고 말했다.

법등회 지도법사인 정법 스님은 불기 2555년 부처님 오신날 법문을 통해 “등불은 어두울 때 그 빛을 더욱 바라듯 부처님의 강령은 우리가 어렵고 힘들고 아플 때 더욱 더 그 빛의 고마움이 다가올 수 있다”며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부처님의 강령이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더 큰 빛으로 다가가기를 발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의료원 법등회는 지난 4일 라파엘웰빙센터에서 환우와 지역민이 참석한 가운데 법등회원들의 육법공양과 불교회관 공연팀의 사물놀이, 민요공원, 의료원 여성합창단 축하공연 등으로 꾸며진 부처님 오신날 봉축기념회를 봉행했다.

강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