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진료 축소에 애타는 환자·가족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대구 상급종합병원의 의료공백이 계속되고 있다.

환자들은 의료공백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고 병원 측은 수술이나 진료를 축소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21일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을 찾은 환자와 가족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북대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기다리던 50대 김모씨는 “다음 달 암 수술이 잡혀 있는데 혹시나 수술이 미뤄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라며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직서를 내고 근무를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30대 이모씨는 “무엇보다 환자 진료가 우선 아니냐”며 “의사들이 진료하면서 (의대 증원에 대해) 항의 표시를 해야지 사람 목숨을 볼모로 파업 형태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경북대병원 응급실은 여전히 매주 수·목요일 외과 진료를, 주말과 공휴일 외상성 뇌출혈을 제외한 뇌출혈 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영상의학 중재술도 평일 정규 근무 시간에만 가능하다.

영남대병원 응급실은 이날부터 중환자만 진료하기로 했다. 소아청소년과, 피부과, 얼굴 골절을 포함한 단순 성형외과 질환, 신경과 경련 관련 환자도 받지 않기로 했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수술실 가동률은 60% 정도”라며 “응급실은 진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문의 중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수술실도 기존 대비 60%로 축소해 운영 중이고 응급실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2명이 12시간 교대 근무하고 있다.

동산병원 관계자는 “암이나 중증환자 수술은 기존처럼 진행되고 상대적으로 경증인 환자들에 대한 수술 지연은 진료과별로 안내하고 있다”며 “암·중증환자에 대한 수술을 제외한 나머지 수술에 대한 방안은 계속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과 파티마병원 응급실은 해당 병원에 다니던 추적관찰(F/U) 환자 외 산부인과 임산부를 아예 받지 않는다. 두 병원 관계자는 “교수 등 전문의들이 진료와 당직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거점 공공병원인 대구의료원 전공의들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올린 SNS 글에서 “대구의료원 레지던트 5명 중 4명이 사직서를 냈다”며 “모두 수리해도 환자 진료에 큰 지장이 없다니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해서 사직서를 수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복지부와 사직서 수리는 각 의료기관 사정에 따라서 할 수 있도록 협의해 보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사직서를 냈던 전공의 일부는 전날 보건복지부의 업무개시명령으로 이날 병원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한 병원 관계자는 “정확한 숫자는 집계를 해봐야 하지만 어제 나오지 않았던 전공의 몇 명이 오늘 출근했다”고 밝혔다.대구 이외의 다른 지역 수련병원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필수의료 핵심으로 각 병원에서 수술, 응급실, 당직 업무 등을 맡는 전공의가 대거 이탈하면서 병원들마다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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