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 대만 양수쥔, 우징위에 패해 은메달
대만 태권도 스타 양수쥔(26)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만난 중국의 강호 우징위(24)를 넘어서지 못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수쥔은 2일 경북 경주체육관에서 열린 2011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이틀째 여자 49㎏급 결승에서 우징위에 2-6으로 져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양수진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첫 경기 때 규정에 어긋난 전자호구 발뒤꿈치 센서를 부착하고 출전하려 한 사실이 확인돼 반칙패를 당하고 세계태권도연맹(WTF) 주관대회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선수다.
당시 대만에서는 양수쥔의 반칙패가 중국 우징위의 우승을 위해 대회 조직위원회와 한국 출신 경기 관계자들이 조작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반한(反韓) 감정이 확산되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양수쥔이 징계에서 풀린 지 한 달 만에 출전한 첫 국제 대회인데다 우징위와의 맞대결 성사 여부로 큰 관심이 쏠렸다.
전날 8강에서 한국의 김혜정(춘천시청)을 꺾고 4강에 오른 양수쥔은 사나 아타브루르(모로코)를 10-1로 완파하고 무난히 결승에 진출했다.
반면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2연패(2006·2010년)를 달성하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딴 우징위는 가까스로 결승에 올랐다.
스페인의 브리히다 야헤와의 준결승에서 2-4로 끌려가다 3회전 종료 직전 3점짜리 머리 공격을 성공시켜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고비를 넘긴 우징위는 결승무대에서 흐름을 주도했다.
1회전에서 양수쥔의 감점으로 리드를 잡은 우징위는 2회전에서 2-3으로 쫓기기도 했지만 3회전에서 석 점짜리 머리 공격 한 방으로 확실하게 마무리지었다.
2007년 베이징 대회 여자 47㎏급에서 정상에 올랐던 우징위는 4년 만에 세계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우징위는 이번 대회 첫 금메달리스트의 영예도 안았다.
한편, 이어 열린 남자 58㎏급 결승에서는 호엘 곤살레스(스페인)가 루이 브라간카(포르투갈)를 4-1로 제압하고 대회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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