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학군단 여성 후보생, 동계 훈련 입소
살을 에는 강추위와 높은 훈련 강도로 남자들도 힘들어하는 동계 군사훈련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대구대 여학생들이 있어 화제다.
제52기 학군사관후보생(제2기 여후보생)인 박명지(직업재활학과 3년, 21세)씨, 박보현(체육학과 3년, 21세)씨. 그리고 제53기 학군단 예비후보생(제3기 여성 예비후보생)인 이연정(생명환경학부 2년, 19세)씨, 이주혜(경찰행정학과 2년, 19세)씨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대구대 학군단 내에 4명뿐인 여성 후보생으로, 1월 24일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이연정, 이주혜)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박명지씨, 박보현씨)로 2차 동계 기초 군사훈련과 입영훈련 입소를 앞두고 있다.
여성 예비후보생으로 처음 동계 기초 군사훈련을 앞둔 이연정씨와 이주혜씨의 마음은 셀렘 반 걱정 반이다.
할아버지는 해병대 출신, 아버지는 공군 출신, 딸은 육군 예비후보생이라 온 가족이 두루 군인정신으로 무장돼 ‘육해공 가족’이라 불린다는 이연정씨는 “고등학교 때 잘 따랐던 선생님이 여자 부사관 출신으로 그 때부터 여군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이번 동계훈련에서의 목표는 ‘특등사수’다”는 당찬 목표를 밝혔다.
또 다른 신입 입영 훈련생인 이주혜씨는 태권도 3단, 검도 1단 소유자로 부모님의 권유로 여군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다른 여자들은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며, “단체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되긴 하지만 생일마저도 똑같아 잘 통하는 동기 연정이와 함께 잘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 기초 군사훈련을 먼저 경험한 박명지씨와 박보현씨는 첫 동계 훈련을 앞둔 후배들에게 가슴어린 조언과 충고로 후배들을 독려했다.
남자 예비후보생들을 제치고 제52기 대구대 학군단 중대장을 맡고 있는 박보현씨는 “기초 군사훈련은 군인이 되기 위한 군 기본자세 교육을 중점적으로 배우는 곳이다”며, “야전을 미리 준비한다는 각오로 훈련에 열심히 임한다면 자신도 놀랄만한 성장이 있을 것이다”고 중대장다운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제52기 학군단 홍보모델로 2013년 육군학생군사학교 달력 모델과 지난 10월 ‘지상군 페스티벌 2012’에서 홍보단으로 활동했던 미모의 재원인 박명지씨도 “극한 상황에서 여자라고 배려를 바란다면 자칫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난 경험을 잘 살려 후배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선배 역할을 다하겠다”고 후배들을 위한 따뜻한 한마디를 남겼다.
한편, 대구대 학군단 2차 동계 입영훈련은 총 62명(여후보생 4명 포함)이 2월 6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된다.
김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