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키예프 국립대, 대학원 공동학위제 실시
영남대(총장 이효수)가 동유럽 전문가 육성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 첫 행보로 이효수 총장 일행은 현지 시각으로 7일 오전, 키예프국립대(Taras Shevchenko National University of Kyiv, 총장 Leonid HUBERSKYI)를 방문해 교류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키예프국립대는 우크라이나 민족시인인 타라스 셰브첸코(Taras Shevchenko,1814~1861)의 이름을 따 일명 '셰브첸코대학'으로도 불리며, 우크라이나 최고 명문으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두 대학은 상호 간의 전통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학생, 교수, 연구인력 등 인적자원의 교류와 공동연구 실시, 학술대회 공동 개최, 학술 정보 및 자료의 공유 등을 통해 발전적 관계를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대학원 석사과정의 ‘공동학위제’(dual diploma) 실시에 합의, 각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한 학생이 석사과정에 진학한 뒤 영남대와 키예프국립대를 오가며 석사과정을 이수한 경우, 졸업 시 두 대학의 석사학위를 모두 수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두 대학은 석사과정의 교육커리큘럼을 상호 협의 하에 조율해나갈 방침이다.
협정 체결에 앞서 키예프국립대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진 이 총장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커서 놀랍기도 했지만 우리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광활한 영토와 풍부한 자원, 러시아-유럽연합(EU)간의 지정학적 위치, 향후 EU 가입에 따른 경제적 잠재력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와의 교류 확대는 불가피하다. 따라서 미국이나 일본, 중국 등 이미 주목 받고 있는 나라뿐 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처럼 희소하면서도 장래성이 큰 나라에 먼저 주목해 전문가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바로 ‘글로컬 이니셔티브’(Glocal Initiative)를 구현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 총장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명문인 모스코바국립대(Moscow State University)와 시베리아 최초의 대학교인 톰스크국립대(Tomsk State University)를 연달아 방문해 교류협력을 추진한다. 아울러 이미 자매결연 관계에 있는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대(Novosibirsk State Technical University)와 노보시비르스크 국립 공대(Novosibirsk State University)도 방문해 보다 적극적인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12일 귀국한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