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안내

◈ 쉰 살 미용실 아줌마, 한문 선생님이 되다

 고정숙 지음. 무학(無學)의 미장원 아줌마가 공부에 빠져 새 인생을 즐겁게 사는 이야기를 담은 책.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채 지난 세월을 살아왔던 미용실 아줌마가 짧은 기간에 초.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대학생이 되고, 한문 선생님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쓴 '인생 고백서'다.

 
열두 살에 학업을 그만두고, 열세 살에 사회인으로, 스물한 살부터 평범한 엄마로의 삶을 살아왔던 저자는 마흔여섯의 늦은 나이에 검정고시에 도전해 10개월여의 최단기간에 초.중.고등학교 검정고시의 벽을 넘었다.

 
그의 도전은 내친김에 대학의 문을 열었고, 급기야 경북대 한문학과에 편입해 그토록 원했던 대학생이 됐다.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한자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세상과의 소통을 하며 당당한 한문 선생님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Bg북갤러리. 301쪽.1만1천원.


◈ 죽염은 과학이다
박시우 지음. 현대 의학의 발전에도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매일 2만 명에 달한다.

 
환경 오염과 각종 화학 물질로 안전한 먹을거리가 없어지고 있는 요즘, 죽염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밝히는데 힘을 쏟는 한국죽염협동조합 이사 박시우가 '죽염은 과학이다'란 신간을 펴냈다.

 
그는 미네랄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유용한 활성미네랄이 풍부한 죽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죽염에 나타나는 반응과 현상을 과학적 지식에 기초해 추론을 통해 가장 기본적 특성을 이해하게 해준다.

 
특히 죽염을 통해 소금을 사실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과학적 실험을 거쳐 죽염과 소금을 재해석해냄으로써 소금 유해론을 논리적으로 반박한다.

 
막연하게 알아온 죽염과 소금의 실상을 올바르게 파악한다.

어드북스. 224쪽. 1만5천원.


◈ 컴백홈
황시운 지음. 제4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130㎏이 넘는 거구 탓에 왕따를 당하는 여고생 유미는 4.78㎏의 최우량아로 태어난 자신과 같은 날 7.8점이라는 낮은 전문가 점수를 받으며 초라하게 데뷔한 서태지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타고났다고 믿는다.


언젠가 서태지와 함께 달로 간다는 생각으로 혹독한 현실을 견디는 유미는 살을 빼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식증에 걸리려고 노력한다.


이런 유미의 단짝친구이면서도 학교에서는 유미를 괴롭히는 일진 무리에 속해있는 지은은 혼전 임신을 해 미혼모 보호시설에 입소한다.


소설은 비만과 학교폭력, 임신 등 십 대들이 겪는 사회 문제를 녹여내면서 욕망이 지배한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십대들의 이야기를 솜씨 있게 풀어낸다.


작가는 책 말미에 수록된 인터뷰에서 "점점 더 악화되는 시스템 속에서 빠져나오고 싶어도 출구가 없기 때문에 결국 끊임없이 새로운 미로를 만들어내면서 살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창비. 292쪽. 1만1천원.


◈ 식민지 조선, 오래된 미래
허수 지음. '개념과 표상으로 식민지 시대 다시 읽기'라는 부제 아래 식민지 시대를 다룬 아홉 편의 논문을 묶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식민지 근대에 대한 기존의 접근법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식민지를 "서로 경합하는 공공영역"의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저자는 "식민지 경험을 재해석하여 공공의 기억으로 만들어 나가는 일은, 한국 사회의 통합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의 인간화나 평화ㆍ인권의 동아시아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일제 하의 대표적인 종합월간지 '개벽'을 연구한 글도 수록됐다.
푸른역사. 436쪽. 2만3천원.


◈ 아직 하지 못한 말
안길수 지음. 서울경제 안길수 기자가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의 명사 15명을 인터뷰해 그들의 가족과 삶 이야기를 풀어냈다.


축구선수 박지성, 첼리스트 정명화, 국회의원 원희룡, 옥션 창업자 이금룡 등이 애틋한 가족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설가 이문열은 처자식을 버리고 월북한 아버지에 대한 애증을 고백하고, 사진작가 조선희는 자신을 강하게 키운 것은 할아버지의 극심한 남녀차별 덕분이라고 말한다.


최태지 국립발레단장은 부모의 이혼을 씩씩하게 견디고 오히려 엄마의 상처를 보듬어준 두 딸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저자는 "재미있는 것은 그들의 이야기가 곧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와 매우 닮았다는 것"이라며 "그들의 이야기는 곧 당신의 이야기이다. 


그러니 그들이 가족에게 '아직 하지 못한 말'은 모두 당신이 아직 하지 못한 말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북스. 236쪽. 1만1천원.


◈ 보광동 안개소년
박진규 지음. 2005년 문학동네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
눈,코,입이 없이 '달걀귀신' 같은 얼굴로 태어난 소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사건을 그린다. 


태어날 때부터 안개를 뒤집어쓰고 나왔다는 뜻으로 '안개소년'이라 불리게 된 소년은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부모에게조차 버림받고 세상의 냉대에 시달린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그대로 흉내 낼 수 있는 재주를 가진 소년은 현실의 냉혹함을 체험하면서 점차 밤의 세상에서 낮의 세상으로 한발씩 나아간다.

 

 

장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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