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서부지역 기생충관리사업과 톤레샵 호수

캄보디아 기생충관리사업은 한국건강관리협회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공동으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간 진행했다.


2007년 전반기 사업은 캄보디아 서부지역에 위치한 6개 주(Province) 주민에 대한 기초조사(Baseline Survey)였는데 푸삿 주(Pursat Proince) 보건국 말라리아센터의 실험실 일부를 검사실로 꾸며 대변검사를 실시했다.


푸삿 주는 지형적으로 카다몸 산맥(Cardamom Mauntains) 북쪽 끝과 톤레삽 호수 사이에 위치하며 푸삿강(Pursat River)이 중간을 가로질러 서쪽의 카다몸에서 동쪽의 톤레삽으로 흘러들어간다.


톤레삽 호수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로 주민들에게 막대한 양의 어족자원을 공급할뿐 아니라 메콩강의 범람을 완충,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7년 전반기 푸삿에서 진행했던 캄보디아 서부지역 기생충관리사업의 결과를 분석하고 캄보디아 내수면 어족자원의 보고인 톤레삽 호수를 소개하고자 한다.

 
2007년 전반기 캄보디아 기생충 관리사업은 서부지역에 위치한 6개 주(Province)인 푸삿(Pursat), 바탐방(Battambang), 파일린(Pailin), 시엠립(Siem Reap), 오다르 민체이(Oddar Meanchey), 반테아이 메안체이(Banteay Meanchey) 등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대변검사 결과, 4,876명(학생 2,942명, 일반주민 1,934명) 중 약 17.2%가 기생충란 양성이었고 조사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구충란 양성이 11.9%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극구흡충란 양성이 3.4%이었으며 편충란, 요충란, 소형 흡충란 및 회충란 양성률은 각각 .6%, 0.5%, 0.4% 및 0.2%로 매우 낮았다.


지역별 충란 양성률은 오다르 민체이가 28.2%로 가장 높았고 시엠립 .5%), 푸삿(21.2%), 반테아이 메안체이(20.4%), 파일린(5.7%), 바탐방(5.5%) 순이었다.


구충의 경우, 오다르 민체이(26.5%), 시엠립(19.1%), 반테아이 메안체이(17.4%) 등 3개 지역에서 높았고 푸삿(3.4%), 파일린(2.0%) 및 바탐방(1.0%) 등의 지역에서는 낮은 편이었다.


극구흡충란은 푸삿 지역에서 15.7%로 매우 높은 양성률을 나타냈고 바탐방(2.2%), 파일린(1.3%), 오다르 민체이(1.1%), 반테아이 메안체이(0.5%), 시엠립(0.2%) 순이었다.


2007년 전반기에 실시했던 기초조사 결과, 충란 양성률이 가장 높았던 오다르 민체이가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돼 2009년 후반기에 오다르민체이 말라리아센터에서 총 1,605명(학생 882명, 주민 724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대변검사를 실시했다.


전체 충란 양성률이 22.8%였고 구충란이 20.0%로 가장 높은 양성률을 나타냈다.


그 다음으로 소형 흡충란 양성이 1.6%이었고 요충란, 조충란, 극구흡충란, 편충란, 왜소조충란 등이 소수 검출됐으나 회충란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캄보디아 서부지역은 토양 매개성 연충 중 구충의 감염률이 비교적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극구흡충란 양성률이 높은 것이 특이한 소견으로 판단돼 주목하게 됐다.

 
 2007년 전반기 사업 결과, 푸삿 지역에서 극구흡충란 양성률이 높은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조사대상 주민 총 770명 중 121명(15.7%)이 극구흡충란 양성이었는데 학생들에서(11.9%)보다 일반 주민들에서(21.7%) 더 높은 감염률이 나타났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극구흡충란 양성률이 조사대상 4개 학교에서 각각 22.4%, 10.3%,
7.6% 및 7.5% 등을 나타내어 학교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푸삿 지역에서 유행하는 인체 감염 극구흡충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10세 및 13세 여학생 4명의 부모 및 학교 담당자로부터 피험자 동의서(Informed Consent)를 받은 후 구충제와 설사제를 투여한 다음 충체 수집을 시도했다.


학생 4명의 설사변에서 총 21마리의 극구흡충류 충체를 회수했고 이들 충체들을 표본으로 제작한 후 형태학적 특징을 관찰한 바, 외선극구흡충(Echinostoma revolutum)으로 동정됐다.


캄보디아 톤레삽 호수 인근의 푸삿 지방 주민들이 외선극구흡충에 고도로 감염돼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한 이 연구 결과는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7권(2011)에 게재됐다.


2009년 후반기에 오다르 민체이에서도 인체 감염 극구흡충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16세 및 36세 남자 2명에게 위와 똑같은 과정을 거친 후 충체 수집을 시도했다.


총 14마리의 일로카눔극구흡충(Echinostoma ilocanum)을 회수했으며 그 결과를 Korean Journal of Parasitology 49권(2011)에 게재했다. 2007년 전반기에 푸삿 지역 어류에서 흡충류 피낭유충 감염상을 알아보기 위해 5종 36마리의 담수어를 조사한 바, 타이간흡충(Opisthorchis viverrini)과 4종의 장흡충(Haplorchis pumilio, H. yokogawai, Centrocestus formosanus 및 Procerovum sp.) 피낭유충이 검출됐다.


캄보디아에서 기존에 보고되었던 타이간흡충과 Haplorchis yokogawai 외에 3종의 어류 매개 장흡충류(Haplorchis pumilio, Centrocestus formosanus 및 Procerovum sp.)가 캄보디아에 더 분포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힌 이 연구는 Korean Journal of Parasitology 52권(2014)에 게재됐다.

 
캄보디아 기생충관리사업의 좋았던 점 중의 하나는 각 조사대상 지역의 현지 검사실에서 검변하고 여유 시간에 인근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었던 것이었다.


2007년 전반기 사업 때는 푸삿에서 가까운 톤레삽 호수를 방문했다.


톤레삽 호수는 동남아 최대의 호수로 캄보디아 국토의 약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건기와 우기에 호수의 크기가 크게 달라진다고 한다.


우리 일행이 방문했을 때는 우기라서 그런지 아니면 주변 토양이 황토라서 그런지 호수의 물이 온통 누런 황토색이었다.

선착장에서 구명동의를 받아서 입고 5~6명씩 작은 보트에 나누어 탄 후 수상마을로 들어갔다.


수상마을의 주민들은 베트남의 소수민족이 피난해 와서 정착한 보트피플이라고 했다.


수상가옥과 선상가옥이 어우러져 마을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학교, 교회, 주유소, 상점 등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돼지, 개, 고양이 등도 사육하고 있었다.


어린애들은 호수의 누런 황토물 속에서 수영하며 놀고 주민들은 생활하수가 바로 유입되는 그 호숫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집집마다 가옥 아래에 물고기를 가두어 두는 작은 양어장을 가지고 있었다.

톤레삽 호수에는 매우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고 연간 막대한 어획량을 자랑한다고 한다.


최근에 내가 잘 아는 우리나라 어류 학자가 톤레삽 호수에서 어류상(fish fauna)을 조사하는 연구용역사업을 하고 있다고 해 기대가 크다.


톤레삽 호수는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엄청난 어획자원을 선물할 뿐 아니라 메콩강의 범람을 완충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기가 돼 메콩강의 물이 불어나면 메콩강의 지류이며 건기에 호수의 물을 빼내던 톤레삽강이 방향을 바꾸어 호수로 물을 들여보낸다.


그렇게 되면 주변의 숲과 농지가 다 잠기면서 호수의 면적이 엄청 늘어나게 된다. 비가 잦아들면서 건기가 되면 톤레삽강은 다시 호수의 물을 배출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경상남도 창녕에 있는 우포늪이 주변에 있는 낙동강이 범람하면 강물을 받아들이고 평상시에는 빼내는 완충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 생태계에서 일어나는 조화로운 조절 능력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인 것 같다.

 

 

예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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