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은 워낙 영리한 사람, 믿기지 않아"…추모 물결

봉준호 감독·배우 문소리 등 영화계 인사들 발길 이어져
김동호 이사장 "영화계, 갑작스런 비보에 안타까워해"

향년 55세로 별세한 영화배우 고(故) 강수연. 사진은 지난해 10월 22일 강원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강수연의 모습.

한국영화계의 큰 별, 고(故) 강수연 별세 이틀째인 8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장례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현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오전 9시 30분께 일찌감치 다시 빈소를 찾았다.

지난 5일 고인이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직후부터 병원에서 곁을 지켜온 김 전 이사장은 최근까지 고인과 연락을 주고받는 등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는 전날 빈소가 차려지기 전부터 임권택 감독 부부, 배우 문소리, 연상호 감독을 비롯한 영화 '정이' 제작진 등이 장례식장을 찾았다고 밝히며 "너무 갑작스러운 비보라서 안타깝고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영화계 분위기를 전했다. 

김 전 이사장은 고인에 대해 "영화계 최초의 '월드 스타'로서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했고, 그 뒤에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으면서 영화계와 한국 영화산업에도 크게 기여한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조문이 시작된 오전 10시께부터는 전날에도 빈소를 찾았던 배우 문소리, 봉준호 감독, 고인과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에서 연기 호흡을 맞췄던 배우 예지원, 배우 박정자 등 영화계 인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고인을 '월드 스타'로 만든 영화 '씨받이'(1986)의 임권택 감독도 굳은 표정으로 배우자 채령 씨의 부축을 받으며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빈소를 방문한 임 감독은 2시간 넘도록 자리를 지킨 뒤 장례식장을 나섰다. 

그는 "(강수연은) 워낙 영리한 사람이라 그 많은 세월을 일했음에도 영화 촬영 과정에서 지장을 주거나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제 입장에서는 좋은 연기자를 만난 행운 덕분에 내 영화가 좀 더 빛날 수 있었고, 여러모로 감사한 배우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오전 10시께부터는 배우 문소리, 봉준호 감독, 고인과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에서 연기 호흡을 맞췄던 배우 예지원, 배우 박정자 등 영화계 인사들이 발걸음을 했다. 

고인과 함께 영화 '웨스턴 애비뉴'(1994)에 출연했던 배우 박정자는 3시간여 동안 빈소를 지켰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영화를 사랑하고 강수연 배우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아쉬운 마음일 것"이라면서 "영화가 또는 대중들이 우리 강수연 배우를 그만큼 사랑했는가에는 아쉬움이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영화 현장에서 아주 치열하게, 스태프들과 배우를 응원하는 아주 똑 부러진 여자, 똑순이다"라고 회상하면서 "너무 지나치게 똑소리가 나서 많이 외로웠을 것 같다. 

너무 잘나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생각이 든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은 낮 12시께 빈소를 나서면서 "몇 달 전에 (고인을) 뵀었는데 너무 실감이 안 난다"면서 "영정사진도 보면 영화 소품 같다"고 믿기지 않는 심경을 전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낮 12시께 빈소를 찾아 훈장 추서를 준비하고 있다는 계획을 밝히고 "너무 충격적이다. 

지금보다도 더 크게 대한민국 영화사에 큰 역할을 하실 분인데 이렇게 너무 일찍 가신 것이 안타깝다"면서 "우리 국내 영화계가 또는 후배분들이 강수연 씨를 잘 이어서 영화계에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인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 나이 네 살 때 아역으로 데뷔한 뒤 배우이자 문화행정가로 활동하며 반세기 넘게 한국영화와 함께 했다.

아역 시절 '똘똘이의 모험'(1971) 등에 출연하며 동양방송(TBC) 전속 배우로 연기활동을 했다. 이후 KBS 청소년 드라마 '고교생 일기'(1983) 등으로 하이틴 스타로 성장했다. 

고교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영화를 찍었다. 
'고래 사냥 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등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스물한 살 때인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월드스타'라는 칭호를 얻었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한 한국 배우는 고인이 최초였다. 1989년에는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당시 공산권 최고 권위였던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최우수여자배우상을 받았다.

1990년대에도 활발한 작품활동으로 한국영화 중흥기를 이끌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90), '경마장 가는길'(1992), '그대 안의 블루'(1993) 등 수많은 흥행작을 냈다. 

이들 작품으로 대종상영화제·백상예술대상·청룡영화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국내외 영화제·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만 10차례에 달한다.

고인은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등 페미니즘 계열로 분류되는 영화에도 다수 출연했다. '스크린쿼터 수호천사단' 부단장을 맡으면서 미국의 통상압력에 맞서 한국영화를 지키기 위해 애쓰기도 했다.

2001년에는 SBS TV '여인천하'에서 정난정 역을 맡으며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이 드라마로 그해 SBS 연기대상을 받았다.

고인은 이후 연기 활동을 줄이는 대신 문화행정가로 변신했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초기부터 심사위원·집행위원 등으로 활동하다가 2015년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빈소에는 각계에서 보낸 조화가 놓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김부겸 국무총리,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황희 문화체육부 장관, 배우 전도연, 강동원, 마동석 등이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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