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G마켓 합병, ′이베이코리아′

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합병해도 시장 지배력 변동은 없을 것이라며 오픈마켓 시장 1위인 G마켓과 2위인 옥션의 합병을 조건 없이 승인했다.

인터넷 오픈마켓시장 1위 G마켓과 2위 옥션이 합병하면서 시장점유율 70% 이상의 오픈마켓이 탄생했다. 합병기업의 이름은 ㈜이베이코리아로 결정됐으나 별도의 브랜드로 사업을 계속할 방침이라 밝혔다.

G마켓과 옥션은 지난 2009년 옥션이 G마켓 주식(99.9%)을 취득, 계열사 관계였으나 지난 3월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공정위에 기업결합 사전신고를 접수했다.

G마켓과 옥션의 작년 거래액(체결 기준)을 합하면 8조5592억원에 달한다. 이는 백화점 업계에서 최대 매출을 올린 롯데백화점의 작년 매출(6조6169억원)을 뛰어넘는다. 그야말로 '유통업계의 거대 공룡'이 탄생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09년 양사의 시장점유율은 86%였으나 작년엔 72%로 줄어든 반면 NHN(네이버) 등 신규 사업자가 온라인 장터 사업 진입을 선언하는 등 시장이 경쟁적으로 변하고 있어 두 회사 합병으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없는 것으로 봤다. 

G마켓, 옥션과 경쟁하는 3위 업체 SK텔레콤의 11번가는 시장점유율이 2008년 5%에서 작년 21%로 급성장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네이버가 국내 최대의 트래픽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시장이 보다 경쟁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들은 세계 최대 오픈마켓 사업자인 미국계 이베이의 자회사인 이베이코리아가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이용, 판매업체들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등 불공정행위가 우려된다며 철저한 단속을 촉구했다.

구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