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격 상승 지역기업 자금사정 악화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역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은 자금수요가 늘어난 반면 자금조달여건은 나빠져 어음결제 비중이 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5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내놓은 ‘지역기업 자금사정 조사결과 4월 동향 및 5월 전망’에 따르면 지난달 지역기업 자금사정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90으로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5로 비제조업 96보다 상대적으로 더 어려웠다.
자금수요BSI는 제조업 117, 비제조업 103 등 111을 기록하며, 지난 2월 이후 여전히 높은 자금수요를 보였다.
자금수요 증가 요인으로는 국내 원자재가격 상승(21.6%), 공장 또는 설비투자 신증설(17.6%) 등이 있었다.
반면 자금조달여건BSI는 제조업 94, 비제조업 97 등 95를 기록해 전월 101보다 더 악화됐다. 이는 내부자금 조달 감소(54.7%), 담보여력 감소(12.5%)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이달 중 지역기업들의 자금사정전망BSI도 93을 기록해 전월 88보다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기준치 100에는 못미쳤다.
이에 따른 지역기업들의 판매대금 결제수단 중 현금결제 비중은 48.6%로, 지난 2월과 3월 50.0%, 49.8%에 비해 하락세가 이어졌다.
반면 어음결제 비중은 24.6%로 지속적 상승세를 보이면 최근 1년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상결제 비중도 26.9%로, 전월 26.4%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대경본부는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자금수요는 늘어난 반면 자금조달여건은 악화되는 등 지역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전반적으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