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경매에 레저사업 등장 '관심'
법원 경매의 일반적인 부동산 상품은 아파트나 토지다. 하지만 식물원, 승마장, 테마파크 등이 법원 경매 물건으로 나온다면?.
올 들어 법원경매의 레저시설 물건이 다양해지면서 경매를 통한 레저사업 진출도 고려해 볼 만하다는 전문가들의 제안이 나오고 있다.
17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승마장, 극기수련캠프, 미술관, 테마파크 등 다양한 레저시설이 법원경매 물건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대구지방법원 경주2계에 나온 ‘경주승마리조트’다.
경주 보문단지 인근에 위치한 이 리조트는 토지면적 3만287㎡에 건물 총면적 5천936㎡으로, 서커스 등을 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을 갖췄다.
감정가 136억8천200만원에 4번 유찰을 거쳐 현재 최저가가 32억8천500만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2009년말 개장하려다 공사관련 각종 채권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1월29일 경매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현재 저당권과 가압류, 압류 등 20여명의 채권자로부터 98억2천900만원의 채무가 설정돼 있으며, 10여건이 넘는 유치권이 신고돼 있다. 6월20일 경매가 예정돼 있다.
사건번호는 2010-770. 대형 테마파크사업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면 오는 24일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열리는 경매를 주목해 볼만 하다.
신한사태의 불씨가 됐던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에 자리잡은 ‘금강산랜드’가 매물로 나오기 때문이다.
유수풀과 파도풀을 갖춘 워터파크, 사우나 등 목욕시설, 골프연습장 등을 갖춘 금강산랜드 감정가는 429억원이다.
그러나 1회 유찰을 거쳐 최저가 300억8천400만원에 나온다.
국방부에서 지상권을 설정했고, 골프연습장이 불법건축물로 등재돼 있는 등 낙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다음 경매는 6월 21일 예정이다.
이 밖에 충남 태안에서 세계 각 지역별 희귀한 난과 허브 등을 보유하고 있는 ‘오키드 식물원’ 등이 물건을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지지옥션 강 은 팀장은 “레저산업이 꾸준히 발전하는 만큼 법원경매에 나오는 물건들도 다양해지는 추세”라며 “특수 레저시설은 매수자가 제한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 부동산 가치만으로 판단되지 않는 상징적, 희소적 가치가 부여될 수 있어 낙찰가 산정이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구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