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가전 매장 '함박웃음'
지난 11일 오후에 찾은 롯데백화점 대구점 가전매장.
벌써부터 무더워진 날씨 탓인지 평일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시험해보고 구매 상담을 받는 손님들로 북적였고, 반대쪽 코너에는 '스마트' 제품을 내세운 점원들의 판촉경쟁이 한창이었다
가전매장 한 직원은 "고가의 가전제품은 물론 스마트 가전을 찾는 고객들이 4월부터 점차 늘어나 현재도 꾸준하다"고 귀띔했다.
올해 들어 지역 백화점 가전매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3D TV와 스마트 에어컨 등 고가 가전제품의 구매가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데다 백화점 안의 캡슐커피와 애플숍 같은 신규 매장들의 집객 효과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이달 8일 현재 가전상품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
해 53.6% 늘어났다.
에어컨은 201% 늘어나 가장 높은 신장율을 보였고, TV와 김치냉장고도 84%와 68%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까지 가능한 스마트TV와 3D TV, 내부 센서로 주변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해 작동하는 스마트 에어컨과 같은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 올해 본격적으로 출시된 덕택에 롯데백화점에서는 TV와 에어컨 상품군은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오영진 가전매장 파트리더는 "이런 가전 상품군의 매출 호조는 봄 정기세일 영
향과 에어컨 예약판매가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까지 가능한 스마트 TV 출시도 매출 도움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가의 가전제품은 물론 스마트 가전을 찾는 고객이 4월부터 점차 늘어나 현재도 꾸준하다"며 "최근에는 새로운 IT가전 트렌드와 디자인 등 가전매장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객 역시 가전제품을 과거의 백색가전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전자 IT 상품과 같이 여기고, 트렌드와 신상품 출시에 맞춰 교체하면서 이같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근래에 잦은 황사로 자연 가습과 공기청정이 동시에 되는 공기청정기 및 미세먼지, 곰팡이까지 걸러주는 청소기 등 클린 가전제품을 찾는 고객이 평소보다 20∼30% 정도 늘었다.
이밖에 커피머신과 스마트폰 주변기기를 앞세운 소형가전의 강세도 돋보인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가정의 달과 함께 선물상품으로 면도기, 안마의자, 소형가전 기기 등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여름 시즌에도 가전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