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 와이파이' 자사고객에게만 개방 변경
SK텔레콤이 그동안 모두에게 개방형으로 운영해 오던 무선인터넷인 ‘T 와이파이(Wi-Fi) 존’을 7월부터 자사고객 전용으로 운영키로 했다.
SKT는 우수한 품질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T 와이파이 존’ 정책을 7월1일부터 자사 이동전화 및 태블릿PC 고객 전용으로 변경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동통신3사의 매년 막대한 영업이익에도 불구 투자비 회수를 이유로 와이파이 존 개방에 부정적이던 KT 및 LG유플러스와 함께 SKT도 개방 정책을 변경함에 따라 고객불편은 물론 최근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이통사들에 대한 요금인하 등의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SKT는 작년 초부터 본격적 와이파이 망 구축을 강화하면서, T 와이파이 존을 KT LG유플러스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운영해 왔다.
그러나 전국 5만7천여곳으로 가장 많은 와이파이 망을 갖고 있는 KT와 1만여곳을 운영중인 LG유플러스가 투자비 회수를 이유로 들며 망 개방에 부정적 입장이고, SKT 역시 자사의 망 구축이 정상궤도에 오름에 따라 고객확보와 자사 수익 고려 등을 감안해 정책을 바꾼 것이란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SKT 이순건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전체 T 와이파이 존 데이터 이용량 중에서 SKT 가입고객 이용량은 50% 수준”이라며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에 스마트폰 고객 및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함에 따라 가입고객에게 보다 쾌적한 무선인터넷 환경을 우선 제공하는 것이 통신사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어 이번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SKT의 T 와이파이 존은 지난달 말 현재 전국 3만8천여곳이지만 올 연말까지 6만2천여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SKT 등 이통사들은 “현재 사업자간 논의되고 있는 공공지역 와이파이 망 공동구축에 대해서는 협조해 나갈 것”이란 입장이다.
이처럼 이통사간 경쟁으로 막대한 투자비용이 낭비되고 있지만, 정부와 고객들이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기본료 등의 ‘통신요금 인하’에 대한 이통사들의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따라서 이르면 23일 방송통신위가 발표예정인 통신요금 인하 방안에 대한 이통사들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이동전화 매출 기준 SK텔레콤의 기본료 매출은 4조5천20억원으로, 전체 12조4천600억원 중 36.1%를 차지한다.
또 KT의 기본료 매출은 2조9천325억원으로 전체 매출 6조9천325억원의 36%에 달한다. LG유플러스는 1조7천68억원으로 전체 매출 3조4천793억원의 49%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다.
구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