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터진' 대구 분양시장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의 ‘침체의 터널’에 햇살이 비추고 있다.

 

‘건설사들의 무덤’으로까지 일컬어지던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이 이달과 다음달 지역업체를 비롯 외지 대형업체들의 잇단 신규분양과 미착공 또는 공사 중단됐던 사업장들의 재분양으로 활기를 띠면서다.


분양물량만도 지난해 전체 민간물량 5천200가구를 훌쩍 넘어서는 5천500여 가구에 달한다.

 

중소형 중심의 전세물건 부족과 전셋값 오름세에 따른 매매수요 증가로 지난달 매매가 상승률이 전셋값 상승률을 추월하고, 신규입주 물량도 갈수록 줄어드는 등 대구 아파트 시장의 뚜렷한 회복세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소형 위주의 착한 분양가로 ‘물꼬 터진’ 대구 분양시장= 이달과 다음달 중 대구에 신규분양 및 재분양 예정인 단지는 총 8건 5,535가구에 달한다.

 

우선 수성구에서 화성산업이 범어동에서 ‘범어숲화성파크드림S’ 404가구를, 코오롱건설이 파동에서 재건축단지인 ‘수성못 코오롱하늘채’ 702가구를 이달 중 분양한다.

 

동구에선 지난해 1차 분양에 나서 90% 이상의 계약률을 달성한 포스코건설이 봉무동 이시아폴리스내에 ‘이시아폴리스 더 샵 2차’ 750가구를 분양 예정이다.

 

또 다음달 중 GS건설이 신천동에 ‘신천자이’ 854가구를 분양한다.

 

대우건설은 이달 중 서구 평리동에 재건축분양인 ‘평리푸르지오’ 452가구 분양에 나서는데 이어 다음달에 극동건설과 삼정건설이 각각 중구와 달서구에 ‘남산극동아파트’ 949가구와 ‘삼정브리티시용산’ 767가구를 분양한다.

 

이들 분양 아파트의 가장 큰 특징은 대형평형 대신 소형평형대에 촛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최근 실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중소형 비율이 최대 90%에 달할 정도다.

 

실제 지난해 신규분양에서 큰 성공을 거둔 ‘달서 AK그랑폴리스’ ‘대곡역 화성파크드림위드’ ‘이시아폴리스 더 샵’은 전체 분양물량 중 80% 안팎이 전용면적 84㎡ 이하의 중소형으로, 최고 97%의 ‘깜짝’ 계약률 달성으로 관심을 끌었다.


분양대행사 장백 박영곤 대표는 “소형 아파트의 경우 나홀로족 증가와 핵가족화 영향 등으로 매매 및 전세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데다 분양가격은 물론 관리비가 저렴해 최근의 전셋값 상승 및 금리인상 등의 나빠진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3.3㎡당 분양가격도 거품을 ‘확’ 뺐다. 수성구에 들어선 아파트의 경우 3.3㎡당 분양가격이 2007년 1천만원대를 훌쩍 넘겼지만 대구지검 및 지법 바로 옆의 핵심요지에 들어서는 범어숲화성파크드림S은 900만원대 초반에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아폴리스 더 샵 2차도 지난해 1차 분양에 나선 600만원대 중·후반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최근 분양 트랜드는 중소형 중심과 함께 저렴한 분양가로 승부하는 ‘프라이스 마케팅’이 대세”라며 “회사의 유동성 문제를 감안하고, 분양초기 미분양이 되더라도 꾸준히 팔 수 있는 최고 무기는 ‘(분양)가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요 증가로 성공 분양 예감= 지난 3월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1만1천325가구로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2009년 12월말에 비해선 4천684가구나 감소했다.


무엇보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3월말 현재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는 8천448가구로 전월보다 510가구, 2009년 12월에 비해선 1천805가구가 줄었다.

 

이들 대부분이 중대형 평형대란 점을 감안하면 대구 아파트 시장 회복세가 확연함을 엿볼 수 있다.


이는 아파트 거래량과 매매가격 상승률에서도 잘 나타난다.


부동산114 및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대구 아파트 실거래 건수는 4천245건으로, 자료가 집계된 이후 가장 많은 건수를기록했다. 최근 5년간 같은 달 평균 거래량 2천400여건의 70%를 넘는 수치다.

 

매매가 상승도 꾸준하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1주일간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는 활발정도가 30%를 넘어서는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2주전에 비해 0.2%포인트 오른 0.4%의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말에 비해선 5.4%나 올랐다.

 

이런 매매가 상승은 중소형 중심의 전세값 상승과 입주물량 부족에 따라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 들어 5월말 현재까지 대구지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작년말에 비해 7.1%나 상승했다.

 

반면 신규입주 물량은 △1월 550가구 △2월 3천47가구 △4월 1천573가구 △5월 652가구 △6월 108가구 △8월 810가구 등으로 크게 부족한 상태다.

 

이진우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장은 “이번에 분양되는 물량들이 지역 부동산 시장이 개선세를 보이는데다 중소형 단지와 분양가 메리트가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계약률이 기대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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