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 물가폭탄 '초읽기’
이달들어 가스.전기.버스 등 인상 대기, 지역 소비자물가 4.6%↑
대구·경북지역 소비자물가 상승이 4개월 연속 4% 이상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도시가스 및 전기요금을 비롯 시내버스·도시철도 등의 공공요금 인상도 줄줄이 대기중이라 올 들어 농축수산물에서 촉발된 물가폭탄이 재점화 할 조짐이다.
2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4월 대구·경북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와 경북지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각각 4.6%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으로 지난 3월 5%대 상승률에 비해선 상승폭이 다소 꺽인 모습이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교통·외식·공업용 상품과 개인서비스 요금이 줄줄이 오르면서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을 이어갔다. 올 들어서만 4개월 연속 4%를 웃도는 상승률이다.
특히 지난달 잠시 수그러들었던 물가 상승폭은 이달 들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도시가스 요금을 시작으로 전기요금을 비롯 시내버스·도시철도 등의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 요금이 오르면 가공식품이나 서비스요금이 덩달아 오르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4.8% 인상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인상폭은 용도별로 주택용 4.9%, 업무·난방용 2.1%, 일반용 4.5%, 산업용 7.1% 등이다. 도시가스요금이 4.8%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1%포인트 오른다. 지경부는 “이번 가스요금 인상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한 수준”이라고 발표해 추후 재인상을 예고했다.
전기요금도 오는 7월부터 ‘연료비 연동제’가 시행되면 인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연료비 연동제는 유가 유연탄 등 연료 시세 변화에 따라 전기요금을 올리거나 내리는 제도로, 국제유가 상승세를 감안하면 전기요금은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행정안전부가 최근 상반기 억눌렸던 지방공공요금 인상을 허용키로 함에 따라 대구시가 미뤄왔던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 150원 인상은 기정사실화 될 전망이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으로 지난달 물가상승 압력이 다소 낮아졌지만 도시가스 요금을 시작으로 전기요금 및 공공요금이 오르면 서비스 요금 인상 요인이 다시 커지기 때문에 물가에 대한 고삐를 아직 늦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