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럭셔리 어린이날'..고가선물 인기
어린이날을 맞아 수 십만원대가 넘는 초고가 선물이 일부 부유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날 선물도 서민 가정의 아이와 차별화하려는 부유층 부모의 고가 선물 공세가 경기상황에 관계없이 꺾이지 않고 있다.
당장 오른 과자값을 걱정해야 하는 서민들로선 한편으론 부러우면서도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그들만의’ 어린이날이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4월까지 아동용품 부문의 매출 증가율이 전년대비 15% 정도였지만 명품 아동의류와 20만원 이상 프리미엄 완구의 판매는 30% 이상 늘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49만8천원짜리 원목자석 교구를 비롯해 스마트 트라이크 쥬 자전거(26만8천원), 아티스트 이젤(17만8천원) 등 서민들로선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어린이날 선물이 인기 품목이다. 100만원이 넘는 로봇 장난감도 판매가 꾸준히 느는 추세라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명품 아동의류도 대목을 맞았다. 버버리 칠드런 트렌치코드(210만원), 레더 재킷(90만원), 봉쁘앙 점퍼(53만5천원), 바람막이 점퍼(44만5천원), 미키하우스 스와로브스키 티셔츠(42만8천원)이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이다.
롯데백화점에선 160만원짜리 원목 기차놀이 장난감인 토마스라운드하우스가 꾸준히 나간다. 워낙 고가인 탓에 찾는 소비자가 많지 않아 한 세트씩만 들여놓는데 지난달 이 한 세트가 팔렸고 현재 3명이 예약을 했다.
지난달 말 이 백화점에 세계에서 두번째로 단독 매장을 연 구찌키즈도 어린이 날을 앞두고 일 평균 1천만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호황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아이가 하나밖에 없는 가정이 늘면서 ‘원 마우스 식스 포켓(one mouth six pockets. 모든 가족이 1명뿐인 아이의 선물을 사는 소비행태)’식의 소비가 생겨 고가의 완구와 의류를 구매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구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