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병원서 자율주행 배송 로봇이 간다

LG전자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손잡고 이달부터 대형 오피스, 호텔, 아파트, 병원 등을 대상으로 로봇 배송에 나선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BRING)에 LG전자의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배송 로봇 ‘클로이 서브봇’을 공급하는 게 골자다.

LG전자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2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누디트 서울숲’에서 로봇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본격적으로 기업간거래(B2B) 분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LG전자가 AI 클로이 로봇과 배송 현황·로봇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관제 설루션을 제공하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자체 로봇 배송 서비스와 연동해 운영하게 된다.

고객이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건물 내 상점에서 커피, 음식 등을 주문하면 직원이 이를 로봇의 서랍에 넣어 보내고 로봇은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탑승하거나 자동문을 통과하며 최대 4곳까지 한 번에 물건을 배송하는 방식이다.

양사는 앞서 2022년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AI 로봇 배송 서비스 사업화를 위한 기술 협업을 지속해 왔다.

이런 협력을 기반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체 로봇 오픈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플랫폼 ‘브링온’(BRING-ON)과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BRING)을 출시했다.

브링온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최적 배차와 수요 예측 등의 모빌리티 기술이 집약적으로 담겼다.

복잡한 배송 주문을 플랫폼상에서 분류하고 각 로봇에 최적으로 배차해 관리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배송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소개했다.

LG전자가 공급하는 양문형 LG 클로이 서브봇은 4칸의 양문형 서랍에 최대 30㎏까지 물건을 적재할 수 있다. 보통 크기(약 350mL)의 커피를 최대 32잔까지 탑재할 수 있는 공간 내부에는 위생을 고려해 항균 처리된 소재와 탈취용 환기팬을 적용했다.

6개의 바퀴에는 독립 서스펜션(충격 흡수 장치)을 적용해 건물 내 공간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보안·잠금 장치도 있다.

전면에는 10.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이동형 광고판 역할을 한다. 올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디자인 우수성도 인정받았다.

LG전자는 ‘2030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육성 중인 배송, 물류 등 상업용 로봇 사업의 역량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천만 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했다.

다년간의 로봇 사업을 통해 쌓은 설루션 노하우를 기반으로 로봇 공급뿐 아니라 주문한 상품을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라스트 마일 배송’까지 유통 단계 전반에 걸친 토털 설루션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화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은 지난해 약 9억 달러(약 1조2천100억원)에서 2030년 약 42억 달러(약 5조6천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22.7%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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