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극단, '세일즈맨의 죽음' 공연
대구시립극단이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의 대표작인 ‘세일즈맨의 죽음’을 10월 26일부터 12월 9일까지 매주 수요일에서 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공연한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1949년 미국에서 초연한 이래 20세기 최고의 드라마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현대 희곡의 대표작이다.
작품은 고도로 발달된 산업사회의 물질만능주의와 세속적 성공 이데올로기에 사로 잡혀 결국 희생물이 되고 마는 한 평범한 아버지의 삶을 통해 자본주의 속 현대인의 비극적 자화상을 고발하고 있다.
194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지금의 한국 사회에 그대로 적용해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 이 작품의 진경이다. 주인공 윌리는 바로 나의 모습이자, 우리들 아버지의 모습인 것이다.
나와 가족의 명예를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결국 가족에게 보험금을 남겨주기 위해 자살을 선택하는 주인공 윌리 로먼 역을 맡은 배우 전무송은 “14년 전 ‘세일즈맨의 죽음’을 연기할 때는 윌리의 모습에 아버지를 투영했지만, 지금은 그에게서 나의 모습을 본다.”면서 이 시대 아버지란 존재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배우 전무송은 지난 83년 ‘세일즈맨의 죽음’에 첫 출연한 이후 이번이 네 번째로 ‘세일즈맨의 죽음’은 그의 대표작으로 불리운다.
대구시립극단 이국희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대구시립극단 창단 이래 최초의 장기공연이다.
그만큼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이 남다르다.”고 밝혔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총27회 공연 중에서 공연 시작 전 이미 4회가 매진되는 등 명작, 명배우를 향한 시민들의 반응이 벌써부터 뜨겁다.
장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