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사 창건 연대 과학적 입증
대구MBC 보도특집 '고려 초조대장경' 다큐 2부작
우리나라 최초의 대장경인 고려 초조대장경의 봉안처인 대구 부인사의 창건 연대와 초조대장경 소실 시기가 과학적인 조사방법을 통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초조대장경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해 온 대구문화방송 제작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부인사 유허지 발굴조사에서 나온 목탄을 채취해 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원의 탄소연대 측정 결과 630년에서 720년 사이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부인사가 신라 선덕여왕 시대에 창건됐다고 전해져 내려왔던 설화가 역사적 사실임을 입증하는 조사결과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또 다른 목탄이 1070년에서 1160년 사이 것으로 확인돼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부인사가 재건됐고 초조대장경이 봉안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인사에 초조대장경이 봉안된 시기는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았고 다만 초조대장경이 1087년에 완성됐다는 기록만이 고려사 등에 남아 있을 뿐이다.
특히 목탄이 발견된 지층을 조사해서 연대를 알 수 있는 고지자기 연대측정을 동양대 문화재발굴보존학과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지층이 1200년 대 전후 것으로 나와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과 고려사에 부인사초조대장경이 몽고 전란시기에 화재로 소실됐다는 역사적 기록이 사실임을 과학적으로 처음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대구 팔공산에 있는 부인사 유허지에 초조대장경의 실체 등을 밝힐 수 있는 유물 등이 아직 많이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적인 조사와 발굴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구문화방송은 팔만대장경의 근간이 된 고려초조대장경의 제작 배경과 이동경로, 역사적 의미 등을 조명하는 대구 MBC HD 다큐멘터리 2부작 '고려(高麗) 초조대장경' 편을 오는 29일(1부 '위대한 여정')과 5월 5일(2부 '천년을 새기다') 밤 11시 15분에 각각 방영한다.
장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