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
인간의 심장은 2개의 심방과 2개의 심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할 수 있는 근육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그러므로 심장은 인간이 태어나서 그 생명을 다할 때 까지 잠시도 쉴 틈 없이 정맥에서 피를 받아들이고 이를 폐로 보내어 충분한 산소를 포함케 하고, 다시 우리 몸의 구석구석까지 공급해 주는 그야말로 인간 생명의 근원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중대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심장은 그 자체 산소와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관상동맥이란 혈관을 가지고 있다.
이는 심장을 떠난 혈액이 처음으로 만나는 혈관으로 대동맥 판막의 바로 상방에 위치하고 좌,우 관상동맥으로 각각 다른 개부구를 가지고 있다.
좌측 관상동맥은 다시 좌전하행지와 좌회선지로 나누어져 있다.
다시 이 혈관들은 여러 갈래의 작은 혈관으로 나누어져 심장근육의 구석구석 피를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협심증은 바로 이러한 혈관의 문제로서 어떤 원인이든 충분한 혈액이 심근에 전달되지 못하는 상태에서 발생케 된다.
협심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혈관의 일부 혹은 전부가 막혀 원활한 혈액공급이 안되는 상태를 말하며, 마치 수도관에 녹이 슬어 수도관 내부를 막아 원활한 물 공급이 안 되는 현상과 유사하다.
협심증은 과거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병은 아니었으나 최근 평균수명의 연장, 식생활의 서구화, 흡연인구의 증가 등으로 이제는 너무나 흔한 심장병의 하나로 취급 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태이다.
과거 필자가 처음 의사가 되어 응급실을 근무하던 시절, 어쩌다 한번 볼 수 있었던 병이 이제는 너무나 흔하여 40세 이상의 한국 남자 성인이면 누구나 한번 쯤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이 병을 경험하게 된다.
실제로 허혈성 심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이란 그 양상이 매우 다양하여 심한 운동을 해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부터 갑작스러운 죽음에 이르기 까지 여러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협심증이란 바로 허혈성 심장질환의 한 형태로써 관상동맥의 일부 혹은 완전폐쇄로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는 상태로써 특징적 증상으로는 계단을 오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기타 육체적 스트레스와 관련되어 앞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때로는 호흡곤란이 동반될 수 도 있다.
통증의 특징은 조여드는 듯한 혹은 쥐어짜거나 무엇이 심하게 누르는 느낌이며, 주로 앞가슴 중 흉골하 부위에 많이 나타나고 통증이 목이나 왼쪽 어깨, 팔로 뻗어가는 경우도 있다.
대개 통증의 정도는 아주 심하여 처음 당한 사람은 평생 이를 잊을 수 없다 한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서 특징적인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고령이거나 당뇨가 있는 환자에서는 통증 없이 허혈성 변화가 심장에 올 수도 있다.
협심증이 무서운 이유는 이 병이 단순히 통증을 유발해서가 아니라 병이 좀 더 진행되는 경우 심근경색증과 같은 치명적일 수도 있는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근경색증이란 혈관이 완전히 폐쇄되는 상태로 산소의 공급이 완전 차단되어 심장근육의 파괴가 생기며 이로 인해 심장의 일부가 펌프로서의 기능을 잃게 되는 상태를 말하며 심한 경우 급사와 연관되어 나타나는 예도 많아 적극적인 치료가 요하는 병이다.
협심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위험인자를 없애거나 줄일 필요가 있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위험인자로는 우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동맥경화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인자를 적극적으로 조절해야 되고, 특히 담배를 끊도록 해야 하며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위험인자의 조절은 장기적인 병의 치료에 매우 중요하며, 병의 재발을 막는데도 매유 유익하다.
다음으로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이는 심장근육의 산소 소모를 줄이거나 관상동맥을 확장시켜 좀 더 많은 혈액이 갈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에도 잘 치료가 되지 않을 경우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최근에 급격히 발전되고 있는 치료 방법으로 경피적 관동맥 풍선 성형술이 많이 개발되어 사용 중이다.
이 방법은 풍선이 달린 가는 관을 관동맥 내에 삽입하여 협착이 있는 부위에 이를 위치시킨 후 밖에서 이를 부풀려 좁아진 혈관을 확장하는 방법으로 많은 협심증 환자에서 시술되고 있으며 그 결과도 비교적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 이 방법은 시술 후 3개월~6개월 사이에 재협착이 올 수 있으며 또한 시술 중 혈관의 급성폐쇄가 올 수 있다.
최근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특수한 금속 망으로 만든 스텐트가 많이 사용 중인데 이는 스프링모양의 금속 망을 풍선에 끼워 병변 부위의 혈관에 다시 좁아지지 않게 받쳐 주는 방법으로 풍선도자 만으로 충분한 확장이 어렵거나 시술 중 급성폐쇄로 심근경색증의 우려가 있는 경우 많이 사용된다.
이외에도 동맥경화반을 깎거나 갈아내는 등 여러 기구들을 이용한 혈관 확장의 방법들이 연구개발 중이며 가까운 장래에는 혈관의 막힘을 유전자를 통해 근원적으로 조절하려는 치료방법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