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과 예방백신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암 사망원인 중 두 번째로 흔하며 매년 약 50만명이 새로 진단 받고 25만 명이 사망한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여성에서 가장 흔한 암이다.

 

국내에서는 2002년 한국 암 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의하면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 여성에서 다섯 번째 흔한 암으로 한해 약 4,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2005년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연보에 따르면 연간 약 1,000여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여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4.4명이었다.

 

과거 수십년간 자궁경부암 발생의 원인을 규명하려는 노력이 계속되어 왔다.

 

1977년Zur Hausen이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의 감염이 자궁경부암 발생의 주요한 원인인자 라고 발표한 이래 여러 역학적, 생물학적, 분자 유전학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그러나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단독만이 자궁경부암의 발생에 유일한 원인은 아니며, 모든 인유두종 감염환자가 반드시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지는않기 때문에 이외에 다른 인자가 작용할 것임을 알 수 있다.

 

자궁경부암 발생의 보조인자적 요인으로 피임약, 산과력, 성전파성 질환, 담배, 영양, 면역기능 등을 밝혀냈으며, 발생의 원인적 연구에 관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자궁경부암 및 전염병변 발생에 연관성이 있는 첫 번째 필요원인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를 들고 있으며, 여느 다른 암 발생의 역학적 관계보다도 더강력한 위험도를 가지며 원인적 인자로 자리매김하였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현재까지 대략 100여종의 다른 유전으로 분리되어 알려져 있으며, 이 중 약 40여종이 항문생식기에 친화성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인유두종바이러스는 발암 발생기전과 관련하여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크게 구별하며, 이 중에서도 악성종양 발생의 고위험군으로 구분되어 있는 인유두종바이러스 16과 18은 70% 이상의 자궁경부암 조직에서 발생되고 있다.

 

성생활이 시작되면 많은 수의 여성이 인유두종바이러스 DNA에 노출되게 된다.

 

고위험군인 인유두종바이러스 16, 18인 경우에는 오랜 기간 동안 감염이 유지되면서 이렇게 지속적인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은 자궁경부암의 암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인자가 된다.

 

자궁경부는 내자궁의 표면을 이루는 원주상피와 외자궁을 덮는 편평상피로 이루어져 있다. 두 상피가 만나는 부분을 편평원주 접합부로 부른다.

 

편평원주 접합부는 역동적인 부분으로 사춘기, 임신기, 폐경기의 호르몬 자극에 따라 반응한다.

 

이러한 편평원주 접합부에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제거 혹은 퇴화되지 못하고 지속되면 자궁경부상피에 암 전단계인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이 발생하게 되고 이는 시간이 지나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게 된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에서부터 이형증을 거쳐 침윤암으로 진행되는데 이형증까지는 서로 가역적이며 침윤암으로 진행하기 까지는 약 10~15년 정도 걸린다.

 

생식기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은 생식기 접촉, 특히 성교에 의해 전염되며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성 활동, 특히 성 파트너의 수이다.

 

외국의 한 연구에서는 18~25세 여성 중 평생 한명의 성 파트너를 가진 경우 14.3%, 두 명은 22.3%, 세명 이상은 31.5%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있었다. 다른 위험요인으로는 면역상태와 파트너의 성 행동 등이 있다.

 

백신 접종대상 연령의 결정에서 세계보건기구와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을 기본 예방접종으로 채택한 여러 국가에서는 첫째 성 매개 감염인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은 성적 데뷔 후 획득되기 때문에 성 접촉을 통해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 백신을 투여해야 하며, 둘째 성 관계에 노출되기 직전인 12~14세가 백신투여에 가장 이상적이고 효과가 크고, 10대에 감염 시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한 자궁경부 감염의 진행이나 편평상피 내 병소가 더 많이 발생하므로 백신의 기본접종을 9~18세로 정하고 있다. 


예방백신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이전에 투여하는 것이 좋으나 연령에 관계없이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이 있더라도 혈청 내 감염의 소견이 없으면 투여해도 좋겠다.

 

왜냐하면 4가 백신의 3상 연구에서 보면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있고, 혈청 내에서도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있는 경우는 상피내 종양을 감소시키지 못했으나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있으면서 혈청내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없는 경우는  상피 내 종양의 감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은 성 매개 감염이므로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서 감염을 예방하면 여성에게 감염 전파를 예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한 4가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의 경우 생식기 사마귀의 주요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 6과 11형이 포함되어 있어 남성에서 접종 시 이를 예방할수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유럽국가들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등에서는 남성에게 접종이 허가되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의 2상 및 3상 임상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이들은 매우 안정성이 있으며,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없는 여성에게 투여하였을 때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나아가서는 자궁경부상피내 종양의 발생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본다.

 

현재로는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백신이 매우 희망적이나 예방백신이 보편화 되더라도 인유두종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아형이 많고 예방백신은 아형에 매우 의존적이므로 당장은 자궁경부암의 발생을 완전히 감소시킬 수 없다.

 

그러나 암을 일으키는 주된 바이러스를 예방하므로 점진적으로는 자궁경부암의 발생을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이 된다.


전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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