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잦은 사고 이용객들 불안
지난 2월 6일 오후 1시 50분께 부산역에서 서울로 출발할 예정이던 KTX-산천 열차가 출발 직전 배터리 고장 사고를 일으켜 탑승객들이 다른 열차로 갈아타는 혼잡을 빚었다. 이 사고로 설 연휴를 마치고 돌아가는 귀경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 173열차가 이날 0시 30분께 김천역을 지나 김천·구미역 쪽으로 달리던 중 KTX 6호객차 내에서 만취한 승객이 객차와 객차 사이에 설치된 비상 레버를 잡아 당겨 출입문을 열어 8분 동안 시속 300km로 달리는 열차에서 승객들은 불안과 공포에 떨었다.
지난 6일 오후 1시 17분쯤 동대구역을 출발해 서울로 가던 KTX 제132호 열차가 김천·구미역과 영동역 사이에서 갑자기 멈춰섰다가 20여분만에 다시 출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뒤따르던 132호 열차등 2대도 10~20분 가량 지연 운행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KTX 열차 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에 대한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에만 KTX관련 사건·사고가 82건에 달했다.
이에 노조 측에서는 수 십년 동안 철도를 독점해온 코레일의 기강 해이와 경비절감, 인원감축이 등이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직장인 김영철(46·수성구 두산동)씨는 “KTX 열차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는 점은 큰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계속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불안감 때문에 KTX 열차 이용객이 크게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KTX 열차가 비행기나 자동차에 비해 안전성을 앞세우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자꾸 사고가 나면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간단한 부품 탓에 발생한 인재라는 점은 서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철도노조 측은 “지난 2009년부터 이뤄진 경비절감과 인원감축이 누적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다”며 “철도현실에 대한 고려 없이 무리하게 경영 효율화 정책을 지속시킨 결과의 한계점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또 “잦은 사고에도 코레일은 사고의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며 해당 직원들을 징계하는 형태로 사태를 무마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