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일 시장, 과학벨트 유치 무산 후 심정 토로
“여당도시 되고나니 참으라”
김범일 대구시장은 “최근 영남권 신 공항 무산에 이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실패로 650만 시도민이 많은 염려와 걱정까지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김 시장은 18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지난 15년간에 비해 국책사업이 지역에 일부 유치됐지만 핵심 사업은 소외되고 있다”면서 “야당 때는 야당이라서 안되고 여당도시가 되고 나서는 이 지역이 참아야 한다는 식이어서 시.도민은 우려와 걱정 속에 분노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김 시장이 정부가 과학벨트 입지를 결정한 이후 항의 성명을 타 도시와 공동으로 낸 것은 있지만 본인이 개인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시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신공항·과학벨트의 잇단 유치 무산같은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영남권 시도민이 정부에 대해 많은 염려와 걱정을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때일수록 간부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어 공직사회 내부는 물론 전 시민의 마음을 결속해 희망과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국가산업단지의 차질없는 조성, 테크노폴리스와 신서혁신도시 등 대형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성과 등을 주문했다.
김시장은 “세계육상대회는 전 세계가 대구를 주목하고 있는 대회로 그간의 추진한 경관개선사업으로 이전보다 많이 개선되고 좋아졌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며 “일부 그린벨트 내의 텃밭과 서대구 KTX 진입로 등 취약 지역에 직접 찾아 다니면서 개선해 아름다운 대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말했다.
또 “세계육상대회 리허설 격인 대구국제육상대회를 직접 보니 자원봉사자 진행은 나아졌지만 경기 운영 면에서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일부 있다”면서 “간부공무원이 책상에서 보고만 받지 말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해결책을 찾으라”고 간부들을 독려했다.
김 시장은 이와함께 최근의 부산저축은행의 부정대출 사태 등과 연관해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해이 사례를 언급하면서 “공직기강 및 사회지도층의 공정성 등을 바로잡기 위한 움직임이 강화될 것이니만치 이런 시기일수록 공직자로서 언행을 조심하고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김진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