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사무총장 등 당직인선, 내부 갈등
7.4 전대에서 당권을 거머쥔 ‘홍준표 대표 체제’가 꾸려진 지 채 이틀도 지나지 않았지만 신임 당직 인선을 놓고 벌써부터 홍준표 대표와 신임 지도부 간 내홍 조짐이 일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역시 사무총장 인선안이다.
당초 이번 주내로 예상됐던 당직인선은 양측 입장이 팽팽해 맞서면서 내주로 다소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준표 대표는 대표경선에 캠프 출신인 김정권 의원(재선,경남 김해갑)을 사무총장에, 같은 캠프의 이종혁 의원(초선,부산진을)을 제1사무부총장에 기용할 것이라는 얘기가 전해지자, 일부 최고위원이 탕평인사를 강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7일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 “전당대회 과정에서 도와준 분들을 앉히는, 소위 캠프인사를 하지 말 것을 홍 대표에게 주문했다”면서 “그게 우리의 원칙이고 홍 대표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천 공정성과 직결되는 만큼 캠프 인사는 안 된다고 요구했고 홍 대표도 동의했다”면서 나경원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도 같은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핵심 당직 4자리(당 사무총장, 제1ㆍ2사무부총장, 여의도연구소장)에 캠프 인사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김정권 사무총장 카드‘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선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고위원 의견을 모두 경청하고 있다“면서도 ”내년 총선에 책임을 져야 하는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자리인 사무총장을 ‘이러이러한 기준을 갖고 인선하라‘고 요구하는 게 옳은지…”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를 압도적으로 뽑았으면 힘을 실어주는 게 옳지 않은가 하는 그런 생각도 든다”며 일부 최고위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총선에 매진하려면 호흡이 맞는 사람을 인선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홍 대표가 최고위원들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답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번 당직인선에서 거론되는 의원 중 실제 주호영 박준선 조문환 의원은 범친이(친이명박)계, 이종혁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 김정권 이범래 의원은 중립계로 분류된다.
이와 함께 홍 대표는 대표비서실장으로 일찌감치 사법연수 동기생인 이범래 의원(초선, 서울 구로갑)을 내정한 가운데 사무총장과 사무1부총장, 대변인 인선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