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친박 단일후보로 나온다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승민 의원(재선, 대구 동구)이 친박계 단일후보로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한선교 의원의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총재 당선을 축하하기 위한 친박 재선의원 모임에서 유 의원이 친박을 대표해 전당대회에 나가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전대에 출마했던 한선교, 이성헌, 이혜훈 의원이 모두 불출마 의사를 밝혀 재선급에서는 유 의원이 친박의 대표주자라는 점이 더욱 부각됐다.
이날 모임을 주선했던 친박계 최다선(6선)의 홍사덕 의원은 “재선의원끼리 모여 얘기를 해보니 유 의원쪽으로 말이 많이 나왔고, 의견이 그렇게 모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는 14일에는 3선 이상 친박 의원들이 모여 전당대회와 관련한 논의를 한다.
현재 3선급에서 인천의 이경재 의원과 부산의 허태열 전 최고위원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홍 의원은 “3선 이상에서도 (전대에)나올 사람은 없다. 서병수 전 최고위원이 다시 나올수 없고, 허태열 전 최고위원은 상임위원장인데 나올 수 있겠느냐”며 사실상 유 의원이 단일후보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유 의원은 표밭인 친박 내부의 교통정리가 이뤄지면 오는 15일께 전대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유 의원은 “저의 출마에 부정적인 분들을 설득하고 내부 의견을 수렴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
화요일 모임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며“지금 출마선언을 빨리하는 분위기가 아니지만 저는 내부조율 끝나면 눈치볼 것 없이 빨리 (출마선언을)하려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박 초선 의원들에게도 자세를 낮춰 지지를 부탁할 것”이라며 강한 출마의지를 비쳤다.
그는 “친박단독후보가 되면 당 대표가 될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야 되겠느냐”며 손사래를 쳤지만 “그러나 출마하면 당 대표가 되겠다는 각오로,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는 홍사덕 의원의 전대출마설에 대해 유 의원은 “당 대표를 충분히 할 수 있는 분”이라면서“적극 나서서 도와주고 있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 본인은 “황제선거가 있으면 나가겠다”며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진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