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 대구경북 기초단체장 변수 분석
한나라당 일색의 지역 국회의원들의 교체 지수가 높아지면서 기초단체장의 입김이 점차 세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내년 차기 총선을 300일 앞두고 지역의 단체장들이 움직이고 있다. 19대 총선 대구경북 기초단체장이 변수다.
특히 기초단체장들의 경우 내년 4월 19대 총선에서 지역 민심을 확 바꿀 수 있을 정도의 핵 폭탄급 초 특급 바람을 일으킬 충분한 변수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총선을 겨냥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기초단체장들의 행보를 점검해 본다.
반 한나라당 기초단체장들의 현역 의원 옥죄기가 시작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반 한나라당 기초단체장은 모두 9명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간판과 비한나라당 간판 시장 군수의 당선비율은 22대 9다. 전체 31명의 시장군수 중 3분의1 이 비한나라당 간판이다.
비 한나라당 시장 군수는 대구지역은 서중현 서구청장과 김문오 달성군수 등 2명이고 경북은 김주영 영주시장, 신현국 문경시장, 최병국 경산시장, 장세호 칠곡군수, 권영택 영양군수, 임광원 울진군수, 성백영 상주시장 등 7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지역 현역국회의원과 갈등 대립이 있는 지역으로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바랐지만 공천에서 탈락, 힘든 결전을 치렀다.그런만큼 이들 기초 단체장들은 차기 총선을 잔뜩 벼르고 있다는게 지역정가의 통설이다.
당선 이후 지역 국회의원과 관계 개선과 한나라당 입당 등도 점쳐졌지만 일부지역의 경우 오히려 더 대립각으로 차기 총선에서 지역 의원과의 숙명적 다툼도 예상된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이들 기초단체장의 총선출마와 그 자리를 이어려는 기초단체장 출마예상자, 그리고 선거법에 의해 재판이 진행 중인 기초단체장의 재보선 결과에 모아지고 있다.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비한나라당 기초단체장은 서중현 서구청장과 경산의 최병국 시장 등이다.
서 청장의 경우 이미 서구 전역에서 총선 출마설이 나돌면서 기정 사실화될 듯 하다.
이미 서 청장의 자리를 노리는 서구청장 예비후보자들의 행보도 포착되고 있는 상태다. 지난 지방선거전에 나섰던 강성호 전 대구시의원과 현재 서구의원으로 활약 중인 모 의원 등 4.5명이 거론되고 있다. 윤진 전 서구청장의 경우엔 서구청장 출마보다는 총선 출마를 굳힌 상태다.
최근 사퇴까지 시사했던 최병국 경산시장의 거취는 현재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아직 경산시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계속되고 있고 이 결과에 따라 총선 대선전에 어떤 형식으로든 나설 것이라는게 최 시장 측근의 설명이다.
최시장의 결장시 노리는 경산시장 후보자는 윤영조 전 경산시장과 황영조 경북도의회 부의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난주 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선고유예 판결로 계속 행정을 유치케된 신현국 문경시장은 지역 반 한나라당 세력의 중추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공천에서의 묵은 앙금을 차기 총선에서 풀 것이라는 문경 복수혈전이 강력 예상된다.그러나 신 시장의 경우 금뺏지 출마에는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의 반 한나라당 세력이 연합을 통해 당선시킨 울진의 임광원 군수도 지역 국회의원과의 관계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반 한나라당을 겨냥한 울진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양군의 경우 현 권영택 군수의 감사원 토착비리 고발에 따른 재판결과에 따라 행보가 달라질 전망이고 김주영 영주시장과 성백영 상주시장의 경우도 강력한 반 한나라당 정서를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
지역정가관계자는 “기초단체장은 관할 지역 내에서는 행정·재정적으로 전권을 행사할 수 있고 인사권, 인·허가권, 예산 편성·집행권 등 권한을 활용할 수 있다”며 “비 한나라당 시장 군수들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 엄청난 속앓이를 했다.차기 총선에선 어떤 역할이든 반드시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기초단체장이 총선에 출마하려면 총선 4개월(120일)전에 사퇴해야 하고 기초단체장 재보선은 내년 4월11일 총선과 동시에 치러지게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게 된 경북 울릉군수 재보선 등 9월 26일 전에 확정된 후속 기초단체장 재보선은 오는 10월 26일 치러질 예정이다.
김진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