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7.4 전당대회 이모저모
한나라당 7ㆍ4 전당대회가 친이(친이명박)계 구주류의 원희룡 후보 지원설을 놓고 원 후보와 나머지 후보들이 충돌하면서 전대 초반부터 대결이 격화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친이계가 특정 후보를 밀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이른바 ‘5인 회동설’을 보도하자, 당사자들은 극구부인하고 나섰다.
26일 한나라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남경필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맞서 싸울 상대는 바로 '계파 줄세우기"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부터 한나라당 개혁 운동을 함께 한 동지로서 개혁의 아이콘으로 활동해온 원희룡 후보가 친이계의 도움을 얻어 출마한 모습이 너무나 실망스럽다"며 실명을 누차 거론했다.
"공작 정치를 펴고 있는 상대가 누군지는 말하지 않겠다"던 홍 후보에 비해 수위를 높인 셈이다.
이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원희룡 후보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나를 음해하고 견제하는 모양인데 비겁한 구태정치를 그만둬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미 사실 무근이라고 밝혀진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가진 비전발표회에서 남경필 후보는 “전임 지도부가 아무리 말해도 국민들은 믿지 않는다”고 말했고, 권영세 후보는 “전임 지도부가 다시 출마하는 것은 오만과 독선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또 유승민 후보는 “전임 지도부 3명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놨다”고 주장했고, 박진 후보는 “이제는 새로운 얼굴과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고위원을 지냈던 홍준표· 나경원 후보와 사무총장을 맡았던 원희룡 후보는 전임 지도부의 책임론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겠다’면서도 무조건 물러나 있기 보다는 당이 올바른 길로 나갈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방송토론회는 26일 오후 9시 KBS(27일 오후 2시10분 방송) 방송에 이어 29일 오후 1시5분 MBC(생방송), 30일 오전 10시 MBN(생방송), 오후 2시 SBS(생방송)에 예정돼 있다.
첫 토론회가 방송되고 후보자 간 상호탐색전이 끝나는 이번 주 초에는 7· 4 전당대회의 당권경쟁 윤곽이 어느 정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