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박근혜, 손학규에 역전될 수 있어"
1일 중진회의에서 “박근혜, 손학규에 역전될 수 있어”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는 2일 "북한이 핵무기를 만드는 상황에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할 수 있느냐는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1일 "우리는 최선으로 가야 하는데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게 아닌지 심히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진회의에 참석, "한나라당은 18대 국회를 시작하며 관리형 대표체제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대통령) 임기 후반에도 이런 이름을 듣는다면 스스로 정당임을 부정하는 집단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대표는 1일 열린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역전됐다고 하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오차 범위 내로 따라왔다고 한다.
이대로 가면 역전될 수 있다는 경고”라면서 “어떻게 해야 현 상황을 타개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은 18대 국회를 시작하며 관리형 대표체제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대통령) 임기 후반에도 이런 이름을 듣는다면 스스로 정당임을 부정하는 집단으로 전락할 것”이라며“7월 전대에 내년 대통령 선거 후보로 예상되는 분이 모두 나왔으면 좋겠다고 한 것은 이제야말로 당을 책임지고 운영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당 비상대책위의 당권ㆍ대권 분리 결정에 대한 불만을 피력했다.
그는 전날에는 박 전 대표의 안방인 대구에서 “원내대표가 당 밖에서 박 전 대표를 만나고 당에 전달하는 것은 적절한 형식이 아니다.
박 전 대표는 당 밖에 있지 말고 당 안으로 들어와 어려운 한나라당을 도와야 한다”면서 “박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내년 총선에는 당을 도와 주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당은) 도울 것인지 많은 사람이 의문시하고 있다”고 비판적 시각을 감추지 않았다.
“정치인은 좀 더 겸손해야 하고 정치인은 소모품이라는 생각을 스스로 해야 한다” “대선에서 미스코리아 선발하듯이 외모나 의상을 보고 뽑으면 안 되고 민주주의에 관한 정확한 신념이 어떤지를 보고 검증해야 한다”고도 했다.
지난 25일에는 충청북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당권대권 분리 당헌과 관련, ”(박 전 대표)자기가 만든 것이어서인지 자꾸 원칙 이야기하는 데 ‘예외는 원칙을 강화한다’는 라틴 속담도 있다“고 박 전 대표의 현행 당헌당규 고수입장을 비판했었다.
김진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