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삼화저축은행 동생 연루에 곤혹
저축은행 사태의 불똥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로 튈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동생 지만 씨와 구속 중인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이 절친한 사이라는 의혹과 지만 씨의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가 삼화저축은행의 고문 변호사를 맡았다는 사실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 측근들이 적극 방어에 나섰지만 박지만씨 부부와 관련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동안 야권의 ‘박근혜 때리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전날 박지만 씨의 삼화저축은행 로비 연루설에 “본인이 아니라 밝혔으니 그것으로 끝난 것”이라고 변호성 발언을 했다.
이에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표를 ‘박근혜씨‘로 지칭하며“일반 국민도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끝인가, 아니면 박지만 씨에게 적용되는 특별한 법이 있는 것인가”라면서 그는 “박 전 대표의 끝없는 특권의식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것 같이 뒷맛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도 “청와대는 중수부 폐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주고 ‘여의도 선덕여왕’은 동생이 말했으니 그것으로 끝이라고 하면 그만인 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지난 3일 대정부 질문을 통해 박지만 씨의 이름을 거론했으며, 특히 부인 서향희씨와 삼화저축은행과의 관계에 대한 폭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정책위의장은 라디오에 출연, ”팔은 안으로 굽는 것인데, 어느 국민이 곧이 듣겠느냐. 박 전 대표도 확실하게 구체적 사실관계를 밝히는 게 좋다“면서”본인의 대선가도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으리라는 걱정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야권의 비판에 박 전 대표의 경제교사역인 이한구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공격하고 싶으면 박 전 대표를 상대로 해야지 가족을 자꾸 건드리면 비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지만씨와 삼화저축은행 신삼길회장이 친분이 있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누구하고 누가 친하다는 것 말고는 더 내용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전 정권에서 이 사건 연루자가 많은 민주당은 많은 말로 변명해도 의혹이 남겠지만 문제가 없는 사람들은 긴말이 필요없는 것 아니냐”고 민주당이 자신들에게 쏟아질 화살을 돌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박지만씨를 거론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친박 의원들의 엄호사격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의 동생관련 발언은 다소 성급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의혹의 당사자인 박지만씨 부부가 해야 할 발언을 박 전 대표가 대신함으로서 ‘특권의식’ 등 불필요한 오해를 받게 됐다”고 우려했다.
김진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