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무수석 김효재·홍보수석 김두우 내정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에 김효재 한나라당 의원, 홍보수석에 김두우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을 내정했다.
기획관리실장에는 장다사로 민정1비서관, 정무 2비서관에는 김회구 인사비서관실 선임 행정관, 민정1비서관에는 신학수 총무비서관, 대변인에는 박정하 춘추관장이 선임됐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청와대 비서진 개편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인사는 집권 후반기에 들어선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의 안정적 운영과 마무리를 위한 친정체제 구축이라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올해 들어 홍철 지역발전위원장, 이상직 민주평통사무처장 등 청와대 외곽조직을 단단히 구축한데 이어 청와대 내부에서도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할 진용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후 불투명한 정국상황을 대비해 적어도 연말까지는 유임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재 신임 정무수석은 조선일보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거친 뒤 대선캠프에서 언론특보로 활동하다 18대 서울 성북을에서 당선됐다.
김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19대 총선 불출마의 뜻을 밝히며 “한나라당이 다시 한 번 집권하는데 미력하나마 힘이 된다면 조건이 무엇이든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두우 기획관리실장은 중앙일보 정치부장, 논설위원을 지냈으며 2008년 정무2비서관으로 청와대에 근무를 시작한 이래 정무기획비서관, 메시지기획관을 거쳤다.
경북 구미출신으로 경북고, 서울대를 졸업한 김 실장은 합리적 성품과 원만한 대인관계로 청와대 안팎의 대소사를 원만하게 처리해 이 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하다.
김 실장 후임으로 기획관리실장이라는 요직에 앉은 장다사로 민정1비서관은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측근으로 정권출범과 동시에 친인척 관리를 맡은 민정1비서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과묵하면서도 모나지 않은 인품으로 대통령의 의중을 잘 헤아려 업무를 처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정하 대변인은 부산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희정 대변인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청와대는 또 국민권익비서관에 조현수 한나라당 예산결산위 수석전문위원, 국민소통비서관에 김석원 국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시민사회비서관에 김혜경 여성가족비서관을 임명했다. 이들은 전임자들의 총선출마로 승진 또는 자리이동됐다.
춘추관장에는 김형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지식경제비서관에 강남훈 지경부 기후변화에너지 자원개발 정책관, 여성가족비서관에 이재인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이 임명됐으며, 총무비서관과 정무1비서관은 추후 임명할 예정이다.
임 실장은 “내년도 총선에 출마하는 사람들은 일찌감치 현장에서 활동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 대통령의 말씀을 반영하고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가 있어서 정무수석실, 홍보수석실을 개편하게 되었다”고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개편 대상에 포함된 분들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그동안 청와대에서 정말 땀 흘려 일하던 인재들이다.
이 인재들을 내년도 총선을 앞두고 재배치 한다는 차원에서 대통령께서 이런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진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