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친박 단일후보로 전대 출마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승민 의원(재선, 대구 동구)이 사실상 친박계 단일후보로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 당권에 도전한다.
친박계 중진 홍사덕 의원과 재선의원 13명은 10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친박 후보로 유 의원을 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처럼 유 의원이 친박진영의 지지를 받는 이유는 뭘까. 유 의원의 출마를 적극 권유하고, 지지세 모으기에 앞장서고 있는 의원들은 고교 동기이자 이웃 지역구의 주성영 의원(재선, 대구 동갑)과 동남권신공항 등 지역현안 해결에 찰떡 공조를 하고 있는 조원진 의원(초선, 대구 달서병), 유 의원과 여의도연구소장이라는 공통경력을 가진 김성조 의원(3선, 경북 구미갑), 대구 정치권의 친박 좌장역할을 하는 박종근 의원(4선, 대구 달서갑)이다.
주성영 의원은 유 의원의 출마 당위성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최고위원회에 선명한 친박 한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역적으로는 동남권신공항 문제가 선거공약으로 채택되려면 유승민 대구시당위원장이 들어가야 하고, 지난번 전당대회 때 친박계가 우후죽순으로 나와서 정리된 상황에서 유승민만이 유일한 출마 자격이 있다. 전국적인 경쟁력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조 의원은 “유 의원은 소장파와 개혁파는 물론 당의 원로들과도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면서“당 지도부에 입성하면 거중조정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진 의원은 “국회에서 3년 간 유 의원의 활동을 지켜봤는데 소신이 뚜렷한 분이다”면서“지역의 얘기를 중앙에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차기 대구경북지역 리더의 한 명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유 의원이 친박 중에서도 젊은편이며 지금껏 당직을 맡은 적이 없어 참신성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박종근 의원은 “젊은 사람들도 구성된 당 쇄신파들이 당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경북에서 어필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대구경북의 몇 사람 가운데 유승민 의원이 (이번 전대에)나서는게 좋겠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전대에서 주성영 김태환 의원이 완주하지 못하고 부산에 양보했는데 이번에는 부산 쪽의 협조를 받아 최고위원회에 대구경북 출신을 한 사람 확실하게 밀어 넣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특히 “앞으로 경제문제가 최대이슈가 되고 지금도 국회에서 논의되는 이슈들이 경제와 관련돼 있는데 유 의원은 KDI(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 여의도연구소장을 거친 경제분야 전문가로서 잘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평소 처신도 구질구질하지 않고 깔끔하게 하고 있다. 장래를 내다보고 지역의 인물을 하나 키우자”고 말했다.
김진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