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먹은 륙지봉을 아시나요
경북에서 처음으로 한라봉 재배 성공, 제주 한라봉보다 당도 2~3도 높아
지난달 30일 경주시 천북면 일원농장(대표 이상환) 비닐하우스 안에서는 설날 대목을 며칠 앞두고 친환경농법으로 정성껏 재배한 노랗고 상큼한 륙지봉 포장작업이 한창이었다.
올해 판매가격은 박스 포장 단위인 3㎏에 평균 3만5000원, 5㎏에 평균 6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수량은 14과에서 6과까지 크기에 따라 다양하고 1과당 평균 무게는 250g이상이다.
2006년도에 도내 처음으로 2,500m²(750평) 비닐하우스에 륙지봉 묘목을 식재하여 재배에 성공한 이상환씨는 경북 최초의 한라봉 재배농가로 상품브랜드를 “한약먹은 륙지봉”으로 등록해 판매하고 있다.
륙지봉은 한약과 미생물, 액비를 이용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되어 잔류농약이 전혀 없으며 진딧물, 응애약만 1년에 4회 정도 방제하고 있고, 올해 수확된 륙지봉은 결실기 일조량이 풍부해 과실의 당도가 제주도보다 2~3도 높은 평균 17브릭스(brix)로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높아 가격 또한 타지역보다 박스당 5,000~10,000원 정도 높게 판매되고 있으며 작년에 2천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생산량의 90% 이상이 중간유통 없이 소비자와 직거래를 통해 출하하고 있으며 금년에는 경주시 브랜드인 “이사금과일혼합세트”에 사과, 배와 혼합 출하하여 전량 주문이 완료된 상태이다.
륙지봉은 최근 껍질에 함유된 '헤스페리딘' 성분이 체내지방 축적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버릴게 하나도 없는 다이어트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C'는 물론, 피부 보습 효과에 뛰어난 '리모넨' 성분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밝혀져 겨울철 대표건강과일로 각광 받고 있다.
□ 한편, 경북도에서는 FTA시장 개방과 지구 온난화에 대응한 경쟁력 높은 작목을 대상으로 올해 모두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경주, 영천, 상주, 군위, 봉화 등 13개 시・군 29㏊에 'FTA 대응 대체과수 명품화 사업'을 추진한다.
FTA 대응 대체과수 명품화 사업은 FTA에 따른 과일수입에 대응하고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에 맞는 과실을 생산하기 위한 것으로 지원대상 품목은 블루베리와 체리, 알프스오토메, 륙지봉 등이다.
지원대상 사업은 모노레일, 비가림시설, 관수시설, 관정시설 설치 등이며, 블루베리는 이미 조성된 밭의 시설현대화에, 나머지 작목은 신규조성사업 및 시설설치에 대해 지원을 하고 농업인과 작목반, 영농조합법인 등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경상북도 김준식 친환경농업과장은 "앞으로 과수농가 소득증대를 위하여 FTA수입개방과 지구 온난화에 대응한 경북지역 대체과수 지원사업을 확대 지원하고, 시군별 명품과실을 육성하는 등 농가소득원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