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낙엽 중금속오염 검사결과 ‘안전’
가로수낙엽에 대한 중금속검사를 한 결과 중금속(납, 카드뮴 등)이 농촌진흥청에서 고시한 「비료 공정규격설정 및 지정 - 부엽토 규격 기준」보다 극히 미미한 량이 검출돼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검사는 지난 달 중순 대구시에서 낙엽 쓰레기 퇴비화 사업의 하나로 채소농가에 제공하는 낙엽의 중금속 오염이 염려된다는 우려가 있어 경북농업기술원에 중금속 오염검사를 의뢰해 지난 3일 최종 결과를 통보받았다.
검사 결과 대구의 가로수 낙엽에서 중금속은 납은 2.0ppm, 구리는 7.6ppm, 카드뮴과 비소는 중금속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이번 검사결과는 대구 북구 낙엽집하장에 모아놓은 낙엽을 임의로 채취해 분석한 결과로 시민들의 우려와는 달리 대구 낙엽은 중금속에 오염되지 않아 농가에서 퇴비로 사용해도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수치다.
현재 농촌진흥청에서는 부산물비료가 함유할 수 있는 유해 성분의 최대량은 고시하고 있으나 낙엽에 대한 중금속 기준 및 규격기준은 정해지지 않았다.
중금속 오염 기준치가 정해져 있지 않은 낙엽을 농촌진흥청에서 제시한 기준에서 부엽토 규격기준으로 볼 때 납은 130ppm이하, 카드뮴 5ppm 이하, 비소 45ppm 이하, 구리 400mg/kg 이하의 기준치를 적용하면 대구의 가로수 낙엽은 중금속에 거의 오염되지 않았다.
대구시는 낙엽을 퇴비로 재활용하면 연간 1억 원 정도의 생활쓰레기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정책에도 이바지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낙엽 퇴비화 사업을 8개 구군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낙엽 퇴비화 사업에 대한 홍보와 입소문을 타면서 구군별로 낙엽신청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재 대구에서 발생하는 낙엽은 18만 6천여 가로수에서 연간 총4,140여 톤이 발생한다.
이 중 1,070여 톤이 퇴비로 재활용되고 있으나 이번 검사 결과로 낙엽 쓰레기 재활용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가로수 낙엽 퇴비화 사업은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계속되며 낙엽 신청문의는 구군의 청소담당부서로 하면 된다.
한편, 대구시는 이번 검사 결과에 따라 낙엽을 퇴비로 활용하고자 하는 농가가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북구 칠곡 농협 영농회(회장 이성국, 남, 북구 읍내동, 50세)의 도움을 받아 11일 오전 11시 북구 도남동에서 대구 가로수 낙엽 10톤을 희망농가(70가구 정도)에 무료로 공급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예로부터 대설에 눈이 많이 오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든다고 한다.
낙엽이나 잡초를 덮어주면 토양보온 효과와 더불어 토양을 기름지게 하기 때문이다.
은행잎의 경우에는 살충제 성분이 있어 병충해 예방효과도 탁월하다.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대구인근 농가에서는 낙엽으로 눈과 같은 토양 보온효과를 얻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이성국 회장은 “단시일에 많은 수확을 올리겠다고 화학비료를 쓰고 독한 농약을 살포하는 것은 결국에는 토양을 병들게 하고 우리 몸도 망치게 된다.”며 “낙엽을 밭에 넣고 땅을 갈면 통풍과 배수가 잘되고 땅심도 좋아지고 겨울철 농작물 보온 관리에 매우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도남동에서 삼백초를 재배하는 홍두리(남, 북구 도남동, 60세) 씨는 “2009년부터 대구 가로수 낙엽은 퇴비로 재활용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통풍과 배수가 잘되고 토양보온 효과도 뛰어나다.”며 “특히, 플라타너스 낙엽은 소나 염소에게 사료로도 주고 있는데 영양이 풍부하고, 독특한 향이 있어 가축들이 춤을 출 정도로 좋아한다.”고 말했다.
대구시 우주정 자원순환과장은 “대구시 가로수 낙엽 퇴비화 사업은 반응이 좋아 지금 8개 구․군으로 확대해 시행하고 있으며, 중구와 동구에서는 영천의 비료생산 업체와 협약을 맺고 공급해 주고 있다.”며 “낙엽 재활용 사업은 민간과 농가, 구군이 모두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사업으로 많은 농가와 기업체에서 참여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