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타디움, 지하 공사 또 중단
대구세계육상대회의 메인프레스센터로 사용될 대구스타디움 서편 주차장 지하공간 개발공사가 또다시 중단됐다. 지하공간 개발업체가 노동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4억여원의 임금을 체불했기 때문이다.
25일 전국건설노동조합 대구경북건설지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대구스타디움 지하공간 개발공사 현장에서 또다시 임금체불이 발생해 골조공정 노동자들이 전면 작업 중단을 선언했다.
대구경북지부는 ㈜서희건설이 지난달 노사합의로 임금을 이달 20일 지급키로 약속하고도 아직까지 4월분 임금 4억9천만원과 자재비와 장비비 2억원 등 모두 6억9천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지부는 약속한 20일이 넘자 서희건설은 24일까지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으며 현장의 노동자들은 세계육상권선수대회의 개최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이를 수용했지만 24일이 지난 현재까지 임금은 지급하지 않고 회사의 사정이 어렵다고 기다려 달라는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어 25일부터 골조공정 작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건설노동자들의 임금체불로 인해 올해 2월과 4월에 이어 3번째 공사 중단 되면서 오는 8월 개최되는 대구세계육상대회의 메인프레스센터와 국제방송센터의 제 때 건립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성공적인 육상대회 준비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 공사는 대구스타디움 서편주차장 지하공간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2009년 초부터 서희건설이 시공을 맡아 터파기 공사에 이어 지난해 3월부터는 골조공사를 시작해 12월에 공사를 마무리해야 했지만 임금체불 등으로 올 2월로 연기했다가 또다시 연기됐다.
이길우 대구경북지부장은 “임금체불은 단순히 한사람의 노동자가 일한 임금을 잠시 늦게 받는 것이 아니다”며 “한 가정의 삶이 파탄으로 가느냐 아니냐의 문제다”고 말했다.
또 이 지부장은 “현재 건설노동자들의 4월 임금체불 6억9천여만원과 5월분 임금은 13억8천여만원에 이른다”며 “건설사가 노사합의가 이뤄져 있는 상황에서 조차 상습적이고 반복적으로 임금지급을 미루고 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용만 감리단장은 “현재 서희건설에서 골조공사의 1차 추가 공사비 15억원에 2차 추가공사비 4억원이 발생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며 “서희건설 본사에서 사실관계가 마무리되면 며칠 내에 밀린 임금에 대해 지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