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비염 환자 늘어, 원인과 예방법
인테리어업을 하는 곽모(남·40)씨는 열흘 전부터 계속해서 재채기가 멈추지 않았다.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기다 보니 재채기로 인해 기관지까지 아프고 콧물이 나면서 목소리도 갈라지는 등 컨디션이 점점 더 나빠져 할 수 없이 병원을 찾게 됐다.
원인은 봄의 불청객인 알레르기 비염이었다.
곽씨는 약을 먹었지만 바로 나아지는 것도 아니어서 불편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병원에서는 곽씨와 같은 증상의 환자들이 끊이지 않고 찾아온다고 밝혔다.
이처럼 해마다 봄꽃 소식과 함께 들려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바로 알레르기 비염의 유행이다.
△원인과 증상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등이 원인이 되는 통년성(연중) 알레르기 비염과 꽃가루 등이 원인이 돼 특정 계절에 유행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나뉜다.
화분증으로 불리기도 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봄에 만개하는 개나리, 진달래 등의 꽃가루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소나무, 참나무, 자작나무의 수목화분이 주된 원인 항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3~5월경에 절정을 이룬다. 봄철만 되면 아침에 코안이 간지럽고, 재채기가 연속적으로 나며, 맑은 콧물이 흐르면서, 코 막힘 증상이 있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코 내시경으로 관찰해 보면 코 점막이 부어있으면서 색깔이 창백하고, 맑은 물 같거나 끈적끈적한 점액성의 분비물이 보인다.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 항원은 피부 반응 검사 등을 통해 찾을 수 있는데, 최근에는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해 불편함이 줄었다.
알레르기 비염도 제 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축농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이 시작되면 항히스타민제등의 약물 치료를 먼저 고려한다.
국소적으로 분무할 수 있는 스테로이드 제재 또한 증상 개선에 효과가 크다.
최근에는 반복되는 약물 치료에 효과가 없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대상으로 원인 항원에 대한 면역 치료도 시도되고 있다.
수술적 치료는 코막힘 등의 증상이 심한 경우 제한적으로 고려되는데, 알레르기 비염의 완치 보다는 증상 개선에 목표를 두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이 되는 꽃가루 등의 항원이 코에 들어와서 증상을 일으키므로, 치료의 최선책은 항원의 접근을 차단하는 회피요법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원인 항원이 코로 들어오는 것을 완벽하게 막기는 어렵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봄철에는 꽃가루 농도가 높은 오후 3시 까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어쩔 수 없이 외출하는 경우에는 미세 물질 차단용 필터가 달린 마스크를 착용한다.
외출 후 귀가 시에는 옷을 털어 꽃가루의 실내 유입을 막고, 샤워 등을 통해 몸에 묻은 꽃가루를 제거한다.
봄철에 찾아오는 황사 또한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 시키므로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가급적 창문을 닫고, 공기 정화기 등을 이용해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한다.
계명대 이비인후과 김동은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을 완치시키는 방법은 아직 없다”며 “그러나 일상생활 속에서 원인 항원과의 접촉을 피하려는 스스로의 작은 노력과 주의를 기울인다면 고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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